인력 기준·수가 개선 추진…병원약사 필수 의료 역할 부각

[인터뷰] 한국병원약사회 정경주 회장, 최경숙 부회장, 백진희 부회장
5대 TF 구성…병원약사 역할 강화에 속도
병동전담약사·다제약물관리, 환자 안전의 핵심
의료법 기준 및 약사법 등 법·제도 개정 추진 노력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9-22 06:00

(왼쪽부터) 한국병원약사회 백진희 부회장, 정경주 회장, 최경숙 부회장. 사진=한국병원약사회 기자단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국병원약사회(회장 정경주)가 병동전담약사, 다제약물관리 등 병원약사로서 환자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강조하며, 인력 기준 개선 및 수가 신설 등 병원약사의 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병원약사회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영종 그랜드 하얏트 인천 이스트타워에서 열린 '2025 병원약제부서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관리자들에게 현 집행부가 구성한 5대 TF가 추진 중인 사업을 소개하고, 관련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 및 개선 방안 등을 공유했다. 

135명의 인원이 모인 이번 교육은 지난해 의정사태 영향으로 70여명만 참석했던 것 대비 2배 증가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현 집행부는 이번 관리자 교육을 통해 병원약사로서의 자부심과 리더십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한국병원약사회 출입기자단은 정경주 한국병원약사회장(정), 최경숙 부회장(최), 백진희 부회장(백)과 함께 현재 병원약사회가 추진 중인 사항과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를 Q&A로 정리한 내용이다. 

Q. 이번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 대해 설명한다면.

정 : 관리자 역량강화교육은 한국병원약사회와 병원약사의 향후 5년의 비전과 역량이 판가름 나는 중요한 자리다. 이번에 135명이 참석했는데, 이들의 의견과 방향성이 향후 정책 추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병원약사회가 말씀드려야 할 것이 굉장히 많은데,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말씀을 드리고, 같은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했다.

백 : 한국병원약사회에서 추진하는 업무에 대해 각 약제부 부서장들도 많이 궁금해 하기 때문에 관리자 교육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려고 했다. 이에 집행부에서 어떤 것을 중점으로 업무를 추진하는지 파악할 수 있어 부서장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참석해주는 것 같다.

Q. 한국병원약사회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정 : 28대 집행부는 '환자 중심 전문 약료를 실현하는 신뢰받는 병원약사'를 캐치프레이즈로 회무를 시작했다. 기존 위원회와 상임위원회도 잘 운영돼야겠지만, 시의적절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 1월에 4개의 TF를 만들었고, 8월에 1개의 TF를 추가해 ▲병동전담약사 TF ▲병원급 의료기관 약사정원 인력 기준 개정 TF ▲병원약사 미래 비전 TF ▲병원약제수가 개선 TF ▲다제약물 관리 사업 병원모형 활성화 TF 등 총 5개의 TF를 운영하고 있다. 

Q. 전공의가 복귀하면서 업무 환경이 다시 변화됐을 것 같은데, 최근 힘을 주고 있는 병동전담약사 사업에는 영향이 없나.

정 : 전공의가 복귀한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이어서 아직 큰 변화가 느껴질만큼 체감되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병원약사는 환자 안전과 환자 의약품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 약사가 병동에서 해야 될 고유의 업무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재편되거나 변화가 지엽적으로 있을 수 있지만 원래 가지고 있는 병원약사만의 가치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최 : 앞서 발표에서도 말했 듯 병동전담 약사가 병동에 있다는 것 자체가 환자 안전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전공의들이 부재중일 때 환자 안전에 위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관리하는 업무를 했다고 하면 앞으로 저희가 할 일은 더 많다. 

병동전담 약사 업무는 다른 의료진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약사는 약사로서 환자 안전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이어서 서로 윈-윈(Win-Win)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환자 안전을 위한 의무는 모두가 추구하는 바이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 형태가 달라질 순 있어도 크게 변화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정경주 한국병원약사회장. 사진=조해진 기자
Q. 여러 발표를 통해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성토하는 불만은 결국 절대 수가 보상 체계가 없다는 점인 것 같다. 인력들이 계속 이어지려면 보상이 주어져야 하는데, 이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에 타 단체와의 공조 등을 진행하는 부분이 있나. 

정 : 병원약사의 정책을 신설하거나 현실화하는 데 가장 큰 제약은 한국병원약사회가 협상권을 가진 단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약사회와의 공조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단체와 정부 등과도 많이 논의를 했지만 아무래도 이해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에 병원약사가 어떤 역할과 업무를 하는지, 이 업무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와 가치가 어떤 것인지 더 알리면서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일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병원약사 수가, 인력 등에 대한 건의를 훨씬 더 좋은 포지션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이번 교육은 병원약사의 역할에 대한 전문성을 많이 부각한 활동들로 구성된 것 같다. 병원약사는 병원에 소속된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평가 기준 등에서 항상 제외되고 있다. 우선은 병원에 병원약사가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그 다음 수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이러한 논의를 정부나 국회 등과 진행하고 있나.

정 : 병원약사는 의료인이 아니고 보건의료인력에 포함돼 있다. 이에 그동안 굉장히 오랫동안 이어져온 방향성에 대한 전환이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서 간단하게 추진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병원약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최근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약사 인력 기준 이런 부분에 대한 법이 있기 때문에 관련 법 개정이 되고 나면 이후 병원과 국가기관에서의 인식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최 : 지난해 11월 ASP 시범사엄을 할 때 보면 '약사 인력이 있어야 한다'고 나와있다. 시범사업도 개인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희망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 : 의료 전달 체계가 계속 변화되고 있는 시점인데 필수의료에 대한 소중함을 국민 모두가 다 느끼게 됐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필수의료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겠다고 하는 굉장히 구체적이고 확고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이 구조 전환이 이뤄져 환자 중증도가 높아지니까 2차 종합병원 육성 정책이 나오고 있는데, 병원약사는 지속적으로 중증환자를 돌보기 위한 필수 인력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병원약사회도 확고한 정책 방향을 가지고 갈 계획이다. 이 부분에 대해 국가기관이나 관련 단체, 지역 단체들이 동의하도록 하려면 우리가 어떤 일을 더 잘할 수 있고, 이를 더 잘했을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근거를 갖고 말씀드리고 지원을 받으려 한다.

Q. 병원약사 인력기준 관련 발표에서 요양병원부터 상급 종합병원까지 동일한 인력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1차 안이었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없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건가. 

정 : 내부적으로 여태까지 했던 연구 및 실태조사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해서 논의해 만들어진 구체적인 기준은 있다. 이번에 발표를 할까 고민했는데, 외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의료기관 내 약사 인력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 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기도 하고, 시기적으로 아직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현재 의료법 시행 규칙에 있는 의료기관에 근무해야 하는 약사 인력 기준에 따르면, 병원의 병상 규모가 달라지면 약사 인력이 크게 차이가 벌어진다. 그러나 이 차이를 벌리게 되는 객관적인 데이터나 기준이 전혀 없는 데다, 이전에 만들어진 의료법 시행 규칙은 시장 상황과 약사 수급 상황이 너무 경도돼 만들어졌다. 시대가 변화한 만큼, 의료기관에서 약사 인력이 수행해야 되는 업무의 가치를 평가해 필요 인력을 검토한다면, 지금의 기준은 나올 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인력 기준에 대해 병상 기준이 아닌 조제량에 대한 기준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이 기준 또한 굉장히 병원마다 다르고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인력 기준을 만들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현재까지 병원약사회가 판단한 바로는 조제건수로 대변되는 업무량이 약사가 해야하는 업무를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이면에 있는 약의 입고에서부터 조제, 투약, 모니터링 등 전반적인 약의 전 주기를 포괄하려면 조제 건수로 일관되게 표현될 수 없다. 

이에 모든 부분이 다 검토가 돼 가장 합리적인 부분이 어떤 것인지 이에 대한 방안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지금으로써는 환자의 수에 연동되는 인력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관련한 외부 용역 연구는 10~11월 중 시작돼 2026년 말 경에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약사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도 이와 관련된 것인가.

정 : 위에 말한 인력 기준은 의료법 시행 규칙 개정을 위한 작업이어서 약사법과는 다른 트랙이다. 약사법에 병원약사의 업무가 어떤 것인지 들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는 것이어서, 현재 변호사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문이 1차 완료되면 지속적으로 대한약사회, 국회와 작업을 해야하는 부분이다. 정부 입법이 될 지, 의원 입법이 될 지는 조금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최경숙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 사진=조해진 기자
Q. 병동전담약사 TF를 추진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의사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호응이 있나. 

최 : 현장에서도 많이 좋아한다. 환자가 병원에 입원을 할 때 맨 먼저 기존에 먹던 약을 평가해야 하고, 원내 처방약과 지금 필요한 것들을 살펴야 하는데 노인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약이 매우 많다. 이 목록을 파악하고 중복되는 것을 정리하고 노인 주의 의약품 등을 확인해서 환자 평가 및 판단을 하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덕분에 의료진은 환자 치료 계획과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윈-윈(Win-Win)이 된다. 환자가 퇴원할 때도 먹었던 약이 급성기 상황이 해결이 됐으니, 다시 필요한 약인지, 혹시 빠지는 것이 없는지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 

또 최근에는 품절약이 많아서 이 상황을 대체할 수 있는, 처방 가능한 제품 수급도 확인을 해주기 때문에 의료진들의 만족도가 높다. 

정 : 우리가 고령화 사회가 돼 가고 있다. 이전에는 급성기로 의료기관에 입원해서 그것만 치료하면 되는 환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이미 만성질환을 2~3개씩 가진 환자들이 급성기 문제가 생겨서 입원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가 2~3개의 만성질환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협진을 해야 하는 구조가 되는데, 모든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협진을 보기는 어렵다. 급성질환을 치료하는 데 환자들이 갖고 있는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소홀해서도 안 되기 때문에 약사가 병동에서 약물 전체를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급성기 질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인 것이다. 환자에게 더 안전한 방향으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진도 환영하고 있다. 

최 : 한 번 경험을 하고 나면, 의료진들이 또 요청을 하는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해드리지만 현재로서는 인력이 부족해서 다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백 : 저희 병원 같은 경우는 약사가 상주를 하고 있으면 환자분이 약을 진짜로 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약을 환자가 진짜로 복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처방이 돼 있음에도 안 드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령화가 되면서 기본적으로 약을 15개 이상씩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먹어야 하는 약임에도 안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약사가 환자 상담을 통해서 입원 중 꼭 필요한 약을 입력하고, 의사가 처방을 발행할 수 있도록 업무를 하고 있다. 

올라가서 상담을 해보면 환자가 약을 먹지 않아 질병이 악화돼 시술을 받으러 입원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약사의 상담을 통해 실제로 이 사람이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면 시술을 취소하고 퇴원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성형외과 같은 경우는 요청에 의해서 약사가 올라가서 병동전담으로 근무를 했더니 효과가 너무 좋았다는 것이 이야기가 돌아서 정형외과 등 다른 병동에서도 요청이 들어왔다. 많은 의료진들이 약사들의 약력 관리, 약물 정보 제공, 환자 상담을 통한 추가 사항 등을 물어봐주니까 매우 만족했다. 

정부에서도 공공사업과 같이해 퇴원 환자 지역 연계 사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신경과와 순환기과가 같이 해서 업무들을 하고 있는데, 치료 이행기에 환자가 약물을 불일치하게 먹지 않도록 관리를 해주고 있다. 

Q. 교육 중 병원약사 수가와 관련해서 야간·공휴일 조제수가가 없다고 했다. 일반 약국도 오후 6시 이후에는 조제수가가 붙는데, 왜 병원약사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은 건가. 

정 : 조제가 마치 힘들지 않은, 금방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콘셉트로 수가 구조가 짜여져 있다. 그러나 어떤 약은 다루는 위험도도 높기도 하고, 중증도가 높은 고퀄리티의 어려운 수술에 사용되는 약에 대한 부분들은 차이를 둘 필요가 있다. 신생아집중치료실(NICU)과 같은 곳에는 야간 조제 가산이 이뤄지고 있어서 야간 조제 가산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야간·공휴일 조제 수가에 대한 개념이 지금까지도 뚜렷하게 잡혀있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한국병원약사회가 이 부분에 대해 더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부 약국은 환자가 병원에 나와서 외부 약국에 도달하는 거니까 야간 가산 시점이 명확하다. 원내에서도 처방이 발행되는 시점 등이 명확하게 있지만, 내부에서 이뤄지는 업무여서 야간에 조제를 해도 투약이 되는 시점이 낮일 수도 있고 하다보니 이를 구별해서 어디에 수가를 가산할 것인지 구분을 하기 어렵고, 번거로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병원약사가 주말에도 일하고, 야간에도 일을 해야만 환자들이 적시에 정확한 약을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 이를 잘 알리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백진희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 사진=조해진 기자
Q. 다제약물관리 사업 병원 모형 활성화 TF(이하 다제약물관리 TF)가 만들어진 계기와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백 : 다제약물관리는 2018년부터 건강보험공단에서 시작해 2020년부터 병원에서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건수가 많이 늘어 3500건 정도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상급 종합병원이 있는 수도권 중심으로 사업이 이뤄지다 보니까 좀 더 전국적으로 활성화 하기 위해, 또한 내년에 통합돌봄법이 3월에 시행되면 약물 관리는 약사가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맞물려서 8월에 다제약물관리 TF를 구성했다. 

병원약사 내에서는 건보공단 주관 사업이 아니라 복지부 주관 사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건보공단 사업으로 진행되면 의료 급여 환자만 혜택을 보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 보호가 필요한 환자들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 재정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복지부 사업으로 확대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건보공단이 다제약물관리 사업을 하면 상담한 사람들을 다 등록해야 하는데, 전산적으로도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이러한 개선사항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별도로 구성해 관련 이야기를 계속 전달할 예정이다.

다제약물관리 사업은 단계별로 수가들이 책정돼 있는데,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ASP) 시범사업처럼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 전체에 수가를 준다면 다른 병원에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제약물관리 사업은 약력 관리가 기본인데 이는 병동전담약사와도 맞물리는 부분이다. 모든 것이 맞물려 더 넓게 진행된다면 입원환자 약물관리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서 TF에서는 건보공단에서 복지부 사업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부분들을 조금씩 진행하려고 한다. 

다제약물관리 사업은 현재 74개 병원이 진행하고 있는데, 상급 종합병원에서도 못하는 병원들도 있고, 지역적으로도 제한이 있는 상태다. 강원지역의 경우 원주 세브란스병원 한 곳만 하고 있고, 제주지역의 경우도 제주대병원 한 곳만 하고 있어서 지역적으로도 다제약물관리 사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려 하고 있다.

다제약물관리에 대한 내실화를 위해 매뉴얼이나 사례 등을 꾸준히 공유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홍보인 것 같다. 연구에 따르면, 다제약물관리 환자의 30.9%에서 1인 평균 2.5건의 약물 조정이 있었고, 응급실제 방문하는 횟수도 줄었다는 결과가 있어 다제약물관리 사업의 실효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다제약물관리 사업이 병원에 진짜 필요하다는 것을 병원장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건보공단, 병원협회, 약사회 등이 같이 공문을 발송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Q. ASP 시범사업(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병원약사 관련 다른 시범사업이 이뤄질 경우 필요한 부분은. 

정 : 시범사업이 확대되고, 본 사업으로 전환할 때 절실한 부분은 비용 지급이다. ASP 시범사업처럼 해당 사업에 지원하는 기관에 미리 비용을 지원해서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그 전담 인력이 얼만큼 활동하는지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모든 시범사업이 진행되면 좋을 것 같다. 

정말 필요한 사업인데 투입된 인력이 부족해서 미미한 결과에 그치면 안타까운 일 아닌가. 그래서 먼저 사업 기관을 모집하고, 사업비를 지급한 뒤에 결과를 보고받는 식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백 : 시범사업들은 ASP처럼 움직여줘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다제약물관리 사업의 경우 이게 되지 않아 일부 상급 종합병원들이 빠졌다. 약사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 ASP 인력을 돌리니까 다제약물 시범사업을 못하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선제적으로 병원에 비용을 준다면 좋을 것 같다.

정 : 약물관리는 환자 안전에 대한 효과도 이미 입증이 된 것인데 비용이 지급되지 않아 환자들에게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이에 대한 인식 전환이 정말 필요하다.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자금이 기관 내에서는 부족한 상황이고, 법이나 규정이 미흡하다보니까 시범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먼저 자금 집행이 돼야만 한다.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한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 안타까운 상황이다.

Q. 여러 일이 남아있는데 회무 기간은 한정돼 있다. 우선 순위를 정한다면. 

정 :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필수 의료에 대한 지원 강화에 발 맞춰서 약사 역할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병원약사 관련 사업들이 다 연계돼 있는 부분이다. 결국은 한 부분에서 실마리가 풀린다면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줘서 도미노처럼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Q. 하반기 한국병원약사회가 중요하게 추진 중인 사항이 있다면. 

최 : 병원 약제 수가 개선 TF 4가지 과제 중에 중증 환자 약물 치료 관리가 있다. 이와 연계해서 하반기에 국회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정 : 중증도가 높아지는 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해 약사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려고 한다. 병원약사만이 아니라 다른 중환자의학회 등에서도 병원약사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피력해주고 있다. 이에 11월 중 '의료 전달 체계 변화와 병원 약사 역할 강화' 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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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 프로그램(ASP)'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병원약사회가 ASP를 조명하는 '2025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이하 학술대회)를 28일 서울 코엑스(COEX)에서 개최했다.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병원약사와 함께하는 항생제 스튜어드십, 환자안전의 실현'을 주제로 삼아 관련 심포지엄과 학술특강을 통해 ASP 운영 현황과 감염전문약사의 실질적인 역할을 조명하고, 감염 질환의 최신 약물요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됐다. 사전신청자는 약 1400

병원약사 중간관리자 한자리에…'2025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

병원약사 중간관리자 한자리에…'2025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국병원약사회(회장 정경주)가 1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2025 병원 약제부서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에는 74개 병원에서 97명의 병원약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정경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제주와 여수에 이어 인천에서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을 개최하게 됐다"면서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전국 단위의 대면 교육 행사다. 많은 교육이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어 편리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이렇게 한 공간에서 직접 만나뵙게 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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