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뒤 손목·척추·마음까지…'명절 후유증' 바로 잡기

손목과 손가락, 명절 후 통증은 '휴식 신호'
예민함·불면·우울감, 2주 이상 지속되면 '명절 스트레스성 우울증' 가능성도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10-13 18:02

긴 연휴가 지나고 돌아오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각종 요리, 청소 등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되면 힘줄과 인대에 손상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통증을 간과하게 되면 만성 인대, 힘줄 변성으로 진행돼 손목에 만성 통증을 남길 수 있다. 

명절 기간 중 손목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충분히 휴식이 필요하며, 휴식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손목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손목뿐만 아니라 손가락도 명절 기간 과사용에 따른 통증과 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진행돼 손목터널 증후군 또는 방아쇠 손가락 등이 발생해 주먹을 쥐기 힘들거나 저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승준 교수는 "요리를 할 때 운동 전처럼 몸을 풀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라며 "요리 중간마다 짧게 손목을 돌려주고 스트레칭을 하면 손목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으나 통증이 명절 후에도 이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손목 스트레칭으로, '손목을 앞으로 뻗어 반대손으로 손바닥 또는 손등을 몸쪽으로 부드럽게 잡아당기는 동작', '주먹을 쥐었다가 천천히 펴는 동작'을 5~10회 반복해도 좋다.

등이 계속 뻐근하다면…척추피로 증후군
장기간 운전이나 이동으로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이동 도중 같은 자세로 계속 앉아 있다 보면 등 전체가 뻐근해지기거나 목, 어깨, 허리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앉은 상태로 디스크가 장시간 압박을 받게 되면 손상이나 피로가 생길 수 있고 그로 인한 허리나 목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운전하다 힘들 경우 휴게소를 들러 쉬면서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부분을 풀어줘야 한다. 대중교통을 통한 장기간 이동에도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걸을 수 있다면 걸어서 몸이 경직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1~2주 가량 목뒤와 어깨 근육이 뻐근하고 통증이 있고 허리와 등에도 통증이 있다면 척추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피로증후군은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 없이 오래 앉아 있을 때, 목과 허리에 압력이 계속해서 가해져 척추나 근육에 무리가 가는 것으로 척추 주변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서 뻐근한 느낌과 통증이 발생한다.

신경외과 최우진 교수는 "척추피로증후군이 있어도 사소하게 생각하여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점차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라며 "적절한 진료를 받고 근육긴장 완화와 스트레칭을 통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명절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증상 올 수 있도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고 가는 말이 많다 보니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 명절 뒤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날 수 있다.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자고 나도 개운하지가 않다. 기분이 자꾸 가라앉고 우울감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은 명절 전후 2~3일에 주로 나타나고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 다시 회복된다. 그러나 우울감이 지속되고 자연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홍수민 교수는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 기능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감정 기복이 아니라 '명절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 증상'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혼자 참는 것보다, 전문 상담을 통해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솔직히 나누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족과의 대화 주제를 미리 상의하고, 민감한 주제는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민감한 주제들이 나올 것을 예상하고 무덤덤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감정을 담백하게 전달해 더 이상 해당 주제들로 대화가 지속되지 않게끔 양해를 구할 수도 있다. 오히려 자신도 힘듦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부담을 내려놓고 위로와 경청의 장으로 만들 수 있다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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