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 맞춰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시장 열리나

사노피·CSL 시퀴러스 등 관련 백신 국내 품목허가 및 출시
기존 백신 대비 뛰어난 예방 효과…의학계도 관련 백신 우선 접종 권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2-08 12:01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계속되면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시장 선점을 위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2023-24절기에 맞춰 기존 백신 접종의 효능을 뛰어넘는 고면역원성 백신 품목허가와 출시에 나서면서다. 

8일 질병관리청 48주차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8.6명으로 45차(32.1명)보다 16.5명 증가했다.

통상 11월부터 4월이 독감 유행철로 알려졌으나 올해는 여름철 들어서도 독감이 기승을 부렸다. 

이에 질병청은 지난해 발령된 2022-23절기 유행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9월 2023-24절기 독감 유행주의보까지 연달아 발령한 상황.

특히 독감은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더욱 취약하다. 인플루엔자 감염은 40세 이상 성인에서 뇌졸중 발생 위험을 8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10배 증가시키는 등 인체의 장기에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8월 ‘2023년 성인 예방접종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이 가운데 사노피는 최근 만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 ‘에플루엘다 프리필드시린지’를 시판 허가를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기존 백신보다 4배 더 많은 항원을 포함해 높은 면역 반응을 유도해 표준용량 백신 대비 인플루엔자로 인한 감염을 24.2% 더 예방했다. 

실제 65세 이상 고령자 45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에서도 고용량 인플루엔자 백신은 기존 표준용량 백신 접종 시보다 추가적으로 인플루엔자 합병증인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을 27.8% 감소시켰다. 

심폐질환 관련 입원율을 16.7% 감소시켰으며, 모든 원인 관련 입원율도 8.2% 낮추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CSL 시퀴러스코리아도 최근 고면역원성 백신인 '플루아드 쿼드'를 2023-24절기 독감 시즌에 맞춰 출시했다. 

플루아드 쿼드는 면역증강제 'MF95'가 함유된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적용된다. 

이 제품은 고령층에서 가장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A형 H3N2 변이에서 접종 후 6~12개월 동안 일관된 항체 반응을 유도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CSL 시퀴러스코리아는 플루아드 쿼드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지난 7월 일성신약과 전략적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CSL 시퀴러스코리아는 플루아드 쿼드에 대한 수입 및 홍보, 마케팅, 유통 업무를, 일성신약은 공동으로 국내 유통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안 주요 국가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백신을 표준용량 백신보다 우선 접종 권고하고 있는 만큼, 관련 백신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면역원성 백신은 아직 국가 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되지 않아 비급여로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를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고면역원성 백신을 표준용량 백신보다 우선 접종 권고하고 있는 만큼, NIP 진입을 위한 다국적제약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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