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임상 실패에도 자신감 보이는 길리어드…왜?

NSCLC 환자 단독요법 2차 치료서 전체 생존율 개선 입증 못해 
AZ·다이이찌산쿄, 다토포타맙 NSCLC 치료서 생존혜택 입증 '대비' 
"PD-(L)1 실패 환자서 트로델비 효과 긍정적…키트루다 병용 기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1-24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길리어드가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소세포폐암(NSCLC)서 '트로델비(시투주맙 고비테칸)'의 임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을 통한 추가 임상시험에서 임상적 혜택을 입증할 수 있을 거란 이유에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로델비는 전이 또는 재발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EVOKE-01) 결과, 도세탁셀 대비 전체 생존율(OS)을 개선하지 못했다. 

조직검사에 따른 편평상피세포암 및 비편평세포암 모든 환자 대상으로 OS의 수치적 개선은 있었지만,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진 못한 것. 자세한 임상 데이터는 향후 학술대회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에 실패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 중인 Trop-2 표적 ADC 치료제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DXd)'에 뒤처질 거란 전망까지도 나온다. 

트로델비와 유사한 임상시험에서 Dato-DXd는 NSCLC 단독요법 치료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생존 혜택을 얻었다.

그럼에도 길리어드가 자신감을 내비친 까닭엔 이번 EVOKE-01 임상에서 일부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면역관문억제제로도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서 트로델비 투약 효과가 나타나면서다. 

실제 항 PD-(L)1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하위 그룹을 대상으로 트로델비 투약 경과를 살펴본 결과, OS 중앙값은 3개월 이상 차이가 관찰됐다. 이러한 경향은 전체 환자 중 6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통계적 유의성은 획득하지 못한 만큼, 향후 연구에서 이를 다시 탐색할 거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회사가 NSCLC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진행 중인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병용을 통해 NSCLC의 임상적 혜택을 입증할 수 있을 거란 이유에서다.

지난 9월 열린 2023 세계 폐암 컨퍼런스(WCLC 2023)에서 연자로 나선 연세대 의대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는 "임상 2상인 EVOKE-02 연구 결과 트로델비와 키트루다 병용은 NSCLC 1차 치료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트로델비+키트루다가 NSCLC서 1차 치료제로 쓰이는 키트루다 단독·병용요법의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을 뛰어넘으면서다.

조병철 교수는 "트로델비+키트루다 병용은 항 PD-1 단독요법에 대한 과거 반응과 비교했을 때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서 잠재적인 병용 옵션으로서 트로델비에 대한 추가 연구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로델비는 Trop-2를 표적하는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치료제다. 

트로델비는 ▲삼중음성 유방암 ▲HR+/HER2- 유방암 ▲요로상피암 치료 등을 적응증으로 글로벌 허가를 받았다. 

또 Trop-2 유전자가 고도로 발현되는 고형암인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부인과암, 위암 등에 대한 적응증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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