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AK 억제제 시장서 '린버크' 독주 채비

2023년 매출 39.7억 달러·57.4%↑…시장 절반 이상 차지
최초 JAK 억제제 젤잔즈는 안전성 이슈에 5% 줄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2-15 06:07

글로벌 JAK 억제제 주요 품목 매출 현황. 출처= 각 사 연례보고서, 메디파나뉴스 재구성.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주요 품목들의 작년 희비가 엇갈렸다. 

애브비 '린버크(우파다시티닙)'는 전년 대비 급성장한 반면, 계열 최초 약물(First-in-Class)인 화이자 '젤잔즈(토파시티닙)'는 역성장 했다.

15일 메디파나뉴스가 2023년 JAK 억제제 주요 품목 매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그중 린버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린버크 매출은 2022년 보다 약 57.4% 상승한 39억6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린버크 적응증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아토피 피부염 등에서 효능 및 안전성을 추가로 뒷받침하는 장기 데이터들을 잇달아 발표하면서다.

앞서 JAK 억제제는 지난 2021년 안전성 이슈에 휘말렸다. 화이자 젤잔즈에 대한 시판 후 안전성 조사 결과를 근거로 주요 심혈관계 사건, 혈전증, 사망 등 위험 정보를 박스경고문에 포함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애브비는 JAK 억제제의 장기 효능과 안전성을 추가로 입증하는 연구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또 린버크는 지난해 4월과 5월에는 중증도-중증 활동성 크론병 치료를 위한 적응증을 EU와 미국 FDA로부터 각각 승인 받으며 매출 폭을 더욱 키웠다. 

이 가운데 JAK 억제제 계열서 린버크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린버크는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백반증 등에서 추가 적응증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관련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한 만큼, 적응증 확대 승인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반면 화이자 젤잔즈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젤잔즈는 2022년 매출 17억9600만 달러에서 5% 하락한 17억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젤잔즈는 JAK 억제제 중 최초로 2012년 FDA 승인을 받으며 시판됐지만, 결국 안전성 이슈를 떨치지 못했다. 안전성 이슈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젤잔즈 미국 매출은 2022년 11억2900만 달러에서 11억5400만 달러로 소폭(2%) 상승한 반면, 글로벌 매출은 6억6800만 달러에서 5억4900만 달러로 약 18% 하락했다.  

린버크나 올루미언트, 시빈코 등 대체 약물이 있는 마당에 직접적인 안전성 이슈가 있었던 젤잔즈 처방은 비교적 꺼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라이 릴리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는 2022년 매출 8억3000만 달러에서 2023년 9억2300만 달러로 약 11% 상승했다. 

JAK 억제제 중 최초로 원형탈모증 적응증을 추가했지만, 린버크나 젤잔즈 대비 적응증이 비교적 적다는 점이 매출 한계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루미언트는 현재 류마티스관절염과 중증 아토피 피부염, 원형탈모증 등 3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JAK 억제제 중 최근에 등장한 화이자 '시빈코(아브로시티닙)'는 2022년 매출 2700만 달러에서 2023년 1억2800만 달러로 약 374% 증가했다. 

시빈코는 린버크와 마찬가지로 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이다. 2022년 FDA를 비롯한 EU, 한국, 일본 등에서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증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화이자는 시빈코가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서 젤잔즈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JAK 억제제는 세포내 효소인 야누스 키나제를 억제해 면역 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 경로를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에 JAK를 억제하면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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