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서도 CAR-T 새 치료옵션으로 등극할 수 있을까

혈액암서 한번 치료로 완전 관해 이르는 CAR-T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환자 15명에게 쓴 결과서도 완전 관해…NEJM 게재    
근본 치료 가능성 제시했지만…상용화까지 시간 더 걸릴 듯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2-26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단 1회 치료로도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말기 혈액암 환자들을 완전 관해에 이르게 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다.  

그런데 최근 자가면역질환에서도 CAR-T 치료 방식이 매우 효율적이란 연구결과가 나와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5명에게 CD19 CAR-T 치료 방식을 실행한 결과, 완전 관해에 이르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서 CD19 CAR-T 세포 치료' 논문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최근 게재됐다. 

논문은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교 파비안 뮐러(Fabian Mueller) 박사 연구팀이 주도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12월 65차 미국 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서 전신 홍반성 루푸스(8명), 특발성 염증성 근염(3명), 전신 경화증(4명) 등 환자를 대상으로 이번 치료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15명의 환자는 CD19 CAR-T 주입 후 중앙값 15개월 동안 추적 관찰됐다. 그 결과 이들은 모두 완전 관해에 이르면서 면역억제제 복용을 중단했다. 

또 참가자 10명은 경미한 형태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을 경험했지만, 치료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CAR-T 치료에서 대표적인 면역 부작용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CAR-T 치료가 자가면역질환의 주요 치료 옵션이 될 수도 될 것이라 전망했다. 

CAR-T 치료법이 종양 파괴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에서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항체 생산 B세포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면서다. 

실제 CAR-T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가 발현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재조합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 기전을 가진다. 

즉, 세포·유전자·면역치료제의 특성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1회 치료로 근본 치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가면역질환에서의 CAR-T 치료 상용화는 더욱 지켜봐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상시험 규모와 범위가 작은데다 장기 관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혈액암 치료에서 CAR-T 치료가 2차 악성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진 만큼, 보다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CAR-T 치료제 전체에 박스형 경고문을 추가토록 지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FDA는 CAR-T 치료를 받은 환자 및 임상시험 참여자 모두 새로운 악성 종양 발생 여부에 대한 평생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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