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으론 부족"…오픈이노베이션, 실행력·파트너십이 중요

"좋은 과학만으론 부족…실행력 갖춘 협력 모델로 승부수"
노보·AZ·베링거·바이엘,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절반 이상 파이프라인 확보
'뉴코 모델'·공유형 혁신허브 등 글로벌 제약사의 협업 전략 다변화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5-08 12:05

'혁신을 여는 열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자산의 실질적 가치를 입증하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해 실행력을 확보하는 기업만이 불확실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IO KOREA 2025' 세션4 '혁신을 여는 열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협업 자문 기업, 바이오텍, 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해 최신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협업 모델을 공유했다. 좌장을 맡은 김민지 Cross Border Partners 대표는 "현재 글로벌 딜메이킹의 세 가지 키워드는 자본시장 위축, 중국발 기술수출 확대, AI 협력 증가"라고 진단하며, "좋은 과학과 스토리만으로는 투자를 유치할 수 없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김민지 Cross Border Partners 대표, 김자영 노보노디스크 미국 BioInnovation Hub 이노베이션 리드, 마그누스 비요르스네 아스트라제네카 BioVentureHub CEO, 프리데만 야누스 바이엘 SVP. 사진=최인환 기자
노보노디스크 미국 BioInnovation Hub의 김자영 이노베이션 리드는 "노보노디스크 파이프라인의 절반 이상이 외부 협력을 통해 도출됐다"며, 'Science2Medicine', 'Translational Incubator'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한 초기 기술 공동 창출(co-creation)을 소개했다. 향후 한국 내 'Novo Partnering Day' 확대 계획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BioVentureHub의 마그누스 비요르스네 CEO는 스웨덴 R&D센터 내에 조성된 '공유형 혁신허브'를 통해 스타트업에 공간·데이터·전문성을 제공하며, 독점권 없는 구조에서 유연한 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엘은 자체 R&D, 플랫폼 기업 인수, 인큐베이터 'Co.Lab'의 세 축으로 외부혁신을 추진 중이다. 프리데만 야누스 SVP는 "Co.Lab은 전략적 정합성이 있는 스타트업만 입주시켜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최근에는 온라인 중심의 'Co.Lab Connect'를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올리버 카스트 베링거인겔하임 글로벌 항암 사업개발 총괄, 하미쉬 라이트 슈뢰딩거 SVP, 김태수 아이스밀러 LLP 파트너. 사진=최인환 기자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리버 카스트 글로벌 항암 사업개발 총괄은 "전체 파이프라인의 50%가 외부 협력을 기반으로 하며, 특히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술 도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BI는 'opnMe' 플랫폼을 통해 자사 화합물을 연구자에게 무료 제공하고 정기적인 공동연구 제안 공모를 실시하고 있다.

슈뢰딩거의 하미쉬 라이트 SVP는 AI와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을 결합한 디지털 R&D 전략을 소개하며, 8억 개 이상의 화합물 스크리닝 후 78개 합성만으로 임상 진입에 성공한 사례를 공개했다. 또한 노바티스와의 공동개발 협약과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확대도 언급했다.

세션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태수 아이스밀러 LLP 파트너는 "한국 바이오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 시 협상 구조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라이선싱 계약 시 권리 범위, 결렬 시 권리 회복, 로열티 구조 등 세부 계약 조항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미국 내 'NEWCO 모델'을 활용해 자본조달과 파트너십 확대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각 패널들은 한국 바이오텍 기업들을 향해 조언을 건넸다. 이들은 "명료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수줍어하지 말고 꾸준히 추진하라", "과감하게 도전하고 창의성과 호기심을 유지하라",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글로벌 파트너에게 다가가라", "피드백을 기꺼이 수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라"는 조언을 건내며, 이러한 실행력이야말로 글로벌 협력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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