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체형 '뼈팔' 만들기 유행…신체·정신 질환 등 위해 우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한 체중 위한 올바른 건강정보 제공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7-30 10:03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여름철을 앞두고 '뼈팔' 등 극단적으로 마른 체형을 미의 기준으로 제시하는 왜곡된 신체 이미지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건강 위해정보에 대한 경각심 제고가 필요하다고 30일 강조했다.

뼈팔은 팔의 뼈 윤곽이 도드라져 보이는 매우 마른 팔을 이상적인 체형으로 보는 표현으로, 정상 체중에서 한참 벗어난 상태를 미의 기준으로 삼는 왜곡된 체형 중 하나다.

실제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유명인(아이돌, 인플루언서) 등의 마른 체형을 이상적인 체형으로 제시하는 게시물이 다수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뼈팔','뼈말라'를 키워드로 사용해 지방분해, 지방흡입 등의 시술을 홍보하는 등 상업적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발원은 이러한 유행이 극단적인 체중 감량을 부추기는 '프로아나(Pro-Ana)'나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영어 접둬'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Anorexia'의 앞부분을 합친 말로, 거식증(Anorexia)을 스스로 유도하거나 이상적인 상태로 여기며 동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섭식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2020년 9474명에서 2023년 1만 3129명으로 약 39% 증가했다. 섭식장애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최근 극단적인 체형 유행이 청소년 등 취약 계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교실 문종윤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극단적으로 낮은 체중은 생리불순, 골다공증, 당뇨병 등의 신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왜곡된 체형 기준에 대한 강박으로 인한 섭식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청소년들은 왜곡된 체형 기준에 또래집단, SNS 등에서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무리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다가 장기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개발원은 올바른 체중 관리를 위한 방법으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먹는 동안에 다른 일 하지 않기 ▲운동을 일상화하기 ▲하루 음식 섭취량과 신체 활동량 비교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뼈팔'과 같은 왜곡된 신체 이미지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며, 특히 청소년과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므로 단순한 유행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라며 "개발원은 앞으로도 건강 위해정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건강한 체중 관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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