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안팎 제시받은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7월초 '윤곽'

화인자산운용, 보령바이오파마 실사와 인수대금 협상 동시 진행  
보령 관계사 중 알짜배기…인수금액 이견차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6-21 06:07

보령바이오파마 신사옥 투시도
[메다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을 둘러싼 최종 윤곽이 6월말이나 7월초 드러날 전망이다. 보령바이오파마가 M&A 매물로 나 온 지 약 7개월 만에 무사히 딜이 성사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화인자산운용은 보령바이오파마에 대한 실사와 인수대금 협상을 동시 진행 중이다.   

보령파이오파마에 대한 실사가 완전히 종료되는 시점은 6월 말에서 7월 초. 약 한 달 간의 실사를 통해서다.  

화인자산운용은 지난 2일 보령바이오파마의 주식 100%를 양수하는 내용의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키움증권 6월 국내외 주요 M&A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화인자산운용이 보령 측에 제시한 인수금액은 3억8,3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원화가치를 환산해보면 약 5,000억원 수준이다.

화인자산운용에 앞서 지난 2월 보령바이오파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원산업이 제시한 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당시 매각금액으로 6,000억원 이상을 희망했지만, 양사간 협의로 단독실사권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실사를 통해 양측 모두가 얼마나 납득할만한 수준의 금액으로 합의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 

보령 측에서는 물론 '제값'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그룹 내에서도 알짜배기 그룹사 중 하나기 때문이다. 

실제 보령바이오파마는 핵심 사업인 백신 분야에서 국내 업계 3위를 기록 중이다. 

또 국가예방접종백신사업(NIP)에 등재된 백신 18종 중 8종을 생산하고 있어 매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  

백신 외에도 전문의약품이나 진단키트, 제대혈, 유전체 검사, 수액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확장성도 크다. 

게다가 1991년 설립한 이래 로컬과 종합병원 중심으로 영업 인프라를 굳건히 쌓아왔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에 보령바이오파마는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2022년 매출(별도재무제표 기준)은 1,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7% 늘었다. 영업이익도 219억원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다만 자회사인 루카스바이오에 대한 초기 투자비용 일부가 인식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0.25% 줄은 11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령 입장에서는 매각금액 협상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NIP에 들어간 보령바이오파마 백신 제품 대부분이 10세 미만의 영‧유아용이어서다. 초저출산 시대로 인한 영유아 감소로 그만큼 백신 접종 대상자는 감소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다만 보령바이오파마의 매출 구성에서 영유아 백신 보다는 성인용 백신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그룹의 승계 작업 마무리와 맞물려 있다는 외부의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사진>의 승계 작업 마무리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사실상 소유주인 보령바이오파마를 내놨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매각협상 중인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는 지분 68.98%를 보유한 보령파트너스다.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와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 1.77%도 개인보유하고 있다.   

한편 보령 관계자는 이번 매각과 관련 "실사를 하면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6월 말에서 7월 초 정도면 윤곽이 나올 예정"이라며 "실사 기간이 끝나면 (본계약 여부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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