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F`가 뭐길래‥B형간염부터 HIV까지 자신할까?

TDF보다 신장과 골밀도 부작용 적어‥장기적 관점 '안전성'에는 의견 분분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7-03-03 06:0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푸마레이트(TAF) 성분이 든 B형간염 치료제와 HIV 치료제가 등장했다. 기존의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푸마레이트(TDF)보다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TAF에 대한 평가와 기대는 분분한 편이다. 장기적인 안전성을 보장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 예로,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이 TAF 성분에 굉장히 적극적인 편이다.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에 이어 TAF로 구성된 '베믈리디(Vemlidy)'를 내놓았고, HIV 치료제에서는 스트리빌드에 이어 '젠보야(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를, 트루바다에 이어 '데스코비(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를 개발했다.
 
비리어드는 BMS의 '바라크루드(엔테카비르)'와 함께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양대산맥으로 자리잡고는 제품으로 '내성'이 없다는 강점으로 시장을 선점해왔다.  
 
그런데 비리어드가 가지는 아쉬운 점은 TDF의 특성상 장기복용시, 신기능 저해나 골밀도 감소 등의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길리어드는 안전성을 높인 베믈리디로 다시금 해당 시장을 선점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베믈리디는 지난해 11월 FDA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HIV 치료제인 '젠보야'와 '데스코비'도 TAF가 들어간 제품이다. 기존에 TDF가 들어간 '스트리빌드'와 '트루바다'보다 장기적인 투약이 가능하다고 홍보되고 있다. 
 
그렇다면 TAF의 장점은 무엇일까. 우선 TAF는 기존 TDF 제제보다 90%나 적은 용량으로도 뛰어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다. 구체적으로 비리어드는 하루 섭취량이 245mg 이라면 베믈리디는 단 25mg면 된다. 스트리빌드에 TDF 성분이 300mg 들어가 있지만 젠보야에는 TAF가 단 10mg만 들어가 있다. 트루바다는 TDF가 300mg 들어간 반면, 데스코비는 TAF가 25mg 포함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또한 TAF는 혈류 속에서 테노포비르의 양을 감소시켜 이에 따른 신장과 뼈와 관련된 부작용을 개선시킨다. 실제로 이들 제품의 임상데이터에는 약 1년동안 장기간 복용에도 신장 및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군 대비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볼 때 TAF가 TDF보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아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이즈국제학회(IAS-USA), 유럽에이즈임상학회(EACS) 등 여러 가이드라인에 TAF에 대한 권고가 내려진 것도 이 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의사들은 아직까지 TAF 성분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고 있지는 못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이지만, 굳이 약을 급하게 스위칭을 할만큼 TDF에 따른 이상반응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작용을 한 듯 보인다.
 
K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엇이든 완벽한 약은 없다. 비리어드나 스트리빌드, 트루바다는 분명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TAF를 포함한 치료제가 등장한 것은, 약 자체에 문제가 있기 보다는 TDF 성분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된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TDF는 신장과 관련해서 처방 시 함께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표명된 적이 있었으나, 이는 사실 연간 1~2%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다시 말해 TDF가 포함됐다고 해서 부작용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TAF가 과연 장기적으로 안전성이 뛰어난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현재까지는 약 1년정도의 데이터밖에 도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S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신장과 골밀도 부분에서 가지고 있던 TDF 성분의 우려들을 TAF가 극복할 수 있다면 이는 나름대로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장기데이터라고 하는 것이 1년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자료가 축적이 되지 않고는 안전성을 단정짓기 어렵다. B형간염에서는 내성과 신장 및 골밀도의 저하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연구결과를 봤을 때, TAF는 신규 환자들이나, 신장이나 골밀도 등에 우려가 있는 환자들에게 먼저 권고하는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
 
S교수는 "좀 더 근거를 따져봐야겠지만 짧게는 수년, 길게는 평생 약물 치료를 받아야하는 환자들에게 잠재적인 이상반응 가능성을 낮춘 TAF가 유용할 수도 있다. 일단은 당뇨나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에게 TAF 성분의 치료제를 고려할 수 있을 듯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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