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과 보상 판단 뇌 신경회로 밝혀져

의사판단에 중요한 뇌 전두전야 특정부위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기호성 관여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4-01-05 10:35

日 연구팀, 도박의존증 등 치료 기대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처럼 위험과 보상의 균형을 판단하는 데 관여하는 뇌의 신경회로가 원숭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일본 교토대와 나라첨단과학기술대학원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이 신경회로가 사람의 도박의존증 등 질환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4일 게재됐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리스크와 리턴의 균형을 취하면서 행동한다.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성공했을 때 보상이 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나 성공했을 때 보상은 적지만 실패확률이 낮은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등의 균형을 판단해 의사결정을 하는 뇌의 메커니즘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원숭이 실험에서 보상인 주스의 양과 주스를 받을 수 있는 확률 조합이 다른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 결과 원숭이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나 판단에 중요한 뇌 전두전야의 '6V야'라는 부위가 위험 기호성에 관여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전자를 조작한 신경세포에 빛을 조사해 활동을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원숭이의 위험 기호성을 조작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뇌의 6V야로 이어지는 특정 부위를 자극하자 위험 기호성이 강화되고 주변의 또 다른 부위를 자극하자 반대로 약해졌다. 자극을 반복하자 효과는 오래 지속됐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강하게 요구하는 도박의존증을 가진 사람에서도 이러한 뇌 신경회로가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질환의 규명과 치료를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연구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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