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릭시아나 독주, 엘리퀴스 주춤…학회 후원 규모 변화

릭시아나, KHRS서 후원 확대…신규 다이아 플러스 등급
특허 만료로 약가 인하 엘리퀴스, 후원 규모 축소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6-21 05:59

KHRS 2025 릭시아나 부스와 엘리퀴스 부스. 사진=조후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내 학술대회 후원 현황에서 국내 항응고제 시장 흐름 변화가 확인된다. 시장 1위로 평가되는 '릭시아나'는 후원 규모를 키우며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섰고, 시장 2위 '엘리퀴스'는 지난해 특허 만료로 연이은 약가 인하를 겪으며 규모를 축소한 모습이다.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대한부정맥학회 17회 정기국제학술대회 'KHRS 2025'에는 30개 제약·바이오 업체가 후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눈길을 끄는 변화는 새로운 최고 단계 후원 등급인 '다이아몬드 플러스'가 추가된 점이다. 지난해 KHRS 후원 등급은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프렌즈 등 6가지였다. 올해는 다이아몬드 플러스가 추가되면서 7가지로 늘어났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한 업체 관계자는 "후원 등급에 따라 부스 위치와 규모가 달라지고, 제품에 대한 최신 연구 등을 소개할 수 있는 세션 배정이나 시간대 선택에 대한 우선순위도 가질 수 있게 된다. 제품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는 것"이라며 "후원 규모는 제품과 회사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아몬드 플러스 등급에 처음 이름을 올린 제약사는 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이다. 이들은 전시공간 메인 위치에 부스를 마련하고 공동 판매 중인 릭시아나 홍보에 나섰다.

릭시아나는 지난해 단일품목 매출 1000억원을 달성, DOAC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DOAC 처방실적은 릭시아나가 1175억원으로 가장 높고, 한국BMS와 화이자가 공동 판매하는 '엘리퀴스'가 743억원, 바이엘코리아 '자렐토'가 3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이 이번 부스에서 내건 슬로건은 '릭시비전(Lixiana+Vision)'이다. 2016년 2월 국내 출시 이후 10년간 한국에서 쌓아온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10년도 항응고제 시장 비전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릭시아나 부스에서 만난 관계자는 "릭시아나 3상은 글로벌로 진행됐지만, 이후엔 한국 의료진이 환자를 보며 만든 데이터로 가이드라인도 바꿨고 NEJM 등에 연구를 실었다"면서 "지금 같은 성과는 국내 의료진이 관심을 갖고 데이터를 많이 만들어준 것에 회사 마케팅이 더해진 결과다. 후원 등급 상향은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릭시아나는 내년 2월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10년은 한국에서 에비던스 베이스로 쌓아온 결과고, 앞으로의 10년도 항응고 치료 시장 비전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DOAC 시장 2위인 한국BMS와 화이자는 후원 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지난해의 경우 최고 등급이던 다이아몬드 등급 후원사였지만, 올해는 한 단계 낮춘 플래티넘 등급 후원사로 이름을 올려 엘리퀴스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특허 만료로 제네릭이 나오면서 약가가 연이어 인하되며 매출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퀴스는 지난해 약가가 30% 인하된 데 이어 오는 9월에도 20% 인하될 예정이다.

시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후원 등급 변화는 특허 만료로 제네릭이 나오며 매출이 줄어든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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