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찬바람, 협심증 발생 위험…폐경 여성도 주의

소화불량·피로로 오인 쉬워…생활습관 관리와 운동으로 예방해야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9-09 09:53

가을철이 되면 찬 바람, 기온 변화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이 늘어난다. 특히 협심증은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거나 좁아져 혈류가 부족해질 때 발작이 일어나기 쉬운데, 기온이 낮아질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성해 교수는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이 더 많은 압력을 견뎌야 하고, 이로 인해 심근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협심증 발작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운동 중이나 긴장했을 때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며, 보통 수 분 내에 사라져 피로나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쉽다.

중년 남성뿐 아니라 50대 이후 여성도 주의 필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협심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70만명에 달하며, 이 중 80% 이상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심증은 전통적으로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폐경 이후 여성의 발병률도 빠르게 늘고 있다.

김 교수는 "여성은 폐경 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보호효과 덕분에 협심증 위험이 낮지만 폐경 후에는 남성과 유사한 수준으로 위험도가 증가한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50대 이후 여성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심증 증상은 전형적인 흉통 외에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목이나 턱, 왼쪽 어깨나 팔로 퍼지는 통증, 가슴 답답함, 속이 메스껍거나 숨이 찬 증상, 식은땀이나 현기증도 협심증의 신호일 수 있다.

협심증은 특히 가을·겨울철에 위험하다. 이는 기온 변화가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성해 교수는 "추운 날 외출할 땐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갑작스럽게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는 새벽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새벽 시간대 외부 활동을 피하고, 오전 10시 이후 활동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흡연은 관상동맥을 수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협심증 발병 위험을 2~4배 이상 높인다. 음주도 심장 리듬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식단은 기름지고 짠 음식을 줄이고, 지중해식 식단처럼 채소, 생선, 견과류, 올리브오일이 중심이 되는 식생활이 도움이 된다.

협심증의 예방을 위해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다. 단, 운동은 무리하게 하지 말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심혈관 강화에 효과적이다. 운동 중 통증이나 불편함이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