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스메디칼, 국내 최초 고혈압 치료 의료기기 개발에 '잰걸음'

신장신경차단술 '디넥스' 확증 임상시험 위한 임상 환자 모집 
디넥스, 간편 시술로 혈압약 복용 없이도 혈압강하 효과 유지   
상용화 전 美·EU·日·호주 등에 특허 등록 마쳐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11-08 06:0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한독의 관계사 칼로스메디칼이 국내 최초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 '디넥스(DENEXT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기기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확증 임상시험을 통해서다. 이번 임상에서 회사는 디넥스를 이용한 신장신경차단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무처치 대조군과 비교, 평가하게 된다. 

또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는 전 세계에서 상용화 전 단계로 메드트로닉이나 애보트, 리코르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역시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칼로스메디칼이 유일하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칼로스메디칼은 디넥스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위해 오는 12월까지 확증 임상시험에 참여할 임상 환자를 모집 중이다. 

이번 임상시험대상은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는 고혈압 환자 또는 1~3제의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고혈압 환자다. 

이들 대상 환자의 고혈압 수치는 진료실 수축기 혈압 기준 140~180mmHg으로 국내 총 29개 병원에서 진행한다. 

앞서 칼로스메디칼은 지난 2016년 표준약제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탐색 임상시험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임상시험을 통해 회사는 시술의 안전성과 혈압강하 효과를 입증했다.

◆ 신장 동맥에 카테터 삽입, 고주파로 혈압 강하  

디넥스는 카테터를 신장 동맥에 삽입해 신장 동맥 주변의 신경다발을 고주파로 절제해 혈압을 낮춘다. 

구체적으로는 혈압조절과 관련된 중요한 기전 중 하나인 'RAAS(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에 신호를 전달하는 신장신경을 차단, 교감신경계 활성을 감소시켜 혈압을 감소시킨다. 

신장의 교감신경절제는 다른 경피적인 시술 방법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환자의 서혜부에 작은 절개를 하고 여기에 카테터를 삽입, 대동맥을 통해 신장동맥에 카테터를 위치시킨다. 
디넥스를 이용한 신장신경차단술 작용 원리 

이어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특수 카테터를 신장동맥의 원위부에 위치시켜 내벽으로 고주파에너지를 전달, 혈관 외벽에 분포한 교감신경을 차단한다. 

따라서 환자는 대퇴부의 최소 부위만 절개하면 된다. 부작용과 합병증도 적어져 당일 퇴원이나 하루 정도 입원하면 된다. 

이 신장신경차단술의 가장 큰 장점은 표준약제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의 안전성과 혈압강하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또한 1~3제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환자가 혈압약을 매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강점이 있다. 혈압약 없이도 목표 혈압 수치를 일관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즉.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도 줄어들게 된다.    

이에 신장신경차단 시스템의 잠재성은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신장신경차단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7년 70억 달러(약 8조4,000억 원)에 이른다. 

국외에서는 이미 메드트로닉, 보스턴사이언티픽, 레코르 등 여러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이 신장신경차단 시스템 제품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고혈압뿐만 아니라 교감신경계의 비정상적인 활성화로 발생하는 여러 만성질환(심부전증, 만성신부전증, 당뇨, 심장질환 등)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시술 3개월 시점서 수축기 혈압 9.2mmHg 감소

신장신경차단술에 대한 상용화에 앞서 관련 연구도 15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메드트로닉은 2007년부터 '신장신경차단술의 선행연구(Symplicity HTN-1 study)'를 시작했다. 

당시 메드트로닉은 심각한 저항성 고혈압환자(항고혈압제 3제이상 복용, 진료실 수축기 혈압 160 mmHg 이상)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를 시작으로 보스턴사이언픽과 같은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에서도 심각한 저항성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참여해 3,000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신장신경차단술의 전향적 국제등록연구(Global SYMPLICITY registry)에서는 국내에서도 10개 의료기관, 102명의 환자가 참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한 바 있다.

그 결과 2020년 3월 열린 미국심장학회(ACC)에서는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는 고혈압환자(진료실 수축기 혈압 150~180 mmHg) 3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SPYRAL HTN-OFF MED’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발표에 따르면, 시술 후 3개월 시점에 진료실 수축기 혈압은 9.2mmHg 감소, 24시간 수축기 혈압은 4.7mmHg가 감소했다. 

이밖에도 메드트로닉은 1~3제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함에도 고혈압(150~180 mmHg)이 지속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현재 진행 중이다. 이미 소규모 분석에서 유효성은 확인했으며, 현재 추가 대상자 모집해 분석 중이다.

◆ 싱가포르와 디넥스 2.0 공동 개발도 수행

칼로스메디칼 역시 디넥스의 국내외 상용화를 자신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 일본, 뉴질랜드, 호주, 러시아 등의 국가에 디넥스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와 함께 칼로스메디칼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제공동연구 지원사업을 통해 싱가포르 국책 연구기관인 에이스타(A-STAR)와 업그레이드 제품인 디넥스 2.0을 공동 개발중에 있다. 

디넥스 2.0은 디넥스 1.0의 후속 모델로 '초소형 정밀 기계 기술(MEMS: 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 센서를 탑재해 시술의 유효성과 안전성은 물론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칼로스메디칼은 유럽 4개국에서 디넥스의 탐색적 임상을 위한 환자 모집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임상은 그리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의 총 21개 기관에서 진행되며, 2023년까지 총 100명의 환자를 모집한다. 

만 18세 이상부터 80세 미만의 성인으로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거나 연구 기간 동안 항고혈압제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 고혈압 환자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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