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에 '고가 백신' 성황‥'가다실9', '싱그릭스' 눈길

고가 백신 개원가에 좋은 수익원‥하지만 기존 제품 대비 큰 금액 차이, 병원별 가격도 천차만별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2-14 11:50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최근 개원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는 '프리미엄 백신'에 대한 홍보다.

기존 제품보다 예방 범위가 넓어지거나, 접종 횟수를 줄이거나, 예방률이 크게 높아진 프리미엄 백신들은 개원가에서 비싼 가격에 접종되고 있다.

비급여인 백신의 가격은 병원별로 다르다. 개원가의 경우엔 백신 접종이 수익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고가 백신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다.

그런데 계속 올라가는 백신 가격으로 인해 병원별 접종 비용의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

한 예로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백신은 국내에 2가(서바릭스), 4가(가다실), 그리고 9가 백신(가다실9) 세 가지가 사용되고 있다. 2가 백신은 2가지, 4가는 4가지, 9가는 9가지 HPV 감염을 예방한다는 의미다.

HPV 백신은 '남녀 모두 접종이 가능하다'는 인식 개선으로 인해 개원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하고 있는 의료기관별 2022년 비급여 진료비용에 따르면, HPV 백신의 예방접종 가격은 가다실9가(평균 21만5,000원), 가다실4가(16만4,000원), 그리고 서바릭스(평균 13만9,000원) 순이다.

이들 백신은 일반적으로 3회를 접종하는데, 3회 접종 시 평균 가격은 가다실9가 60만 원대, 가다실4가 49만 원대, 서바릭스 41만 원대다.

이 가운데 '가다실9'은 이른바 비싼 백신으로 불리우고 있다. 병원마다 접종 가격은 상이하지만 가다실9의 3회 접종 최고가는 80만 원까지 치솟는다.

의원급에서는 지역구별로 최대 3배 가까이 비용 차이가 났다.

곧 있으면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GSK의 '싱그릭스'는 50대 이상의 성인에서 97.2% 예방 효과를 입증한 사백신이다. 기존에 사용되던 약독화 생백신은 이 정도까지 예방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PHN)에서도 싱그릭스는 50세 이상, 70세 이상 모두에서 상당히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싱그릭스는 1회당 0.5ml 씩 2개월 간격으로 총 2회 근육 주사를 한다. 이 싱그릭스의 2회 접종 가격은 50~60만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1회 접종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가 평균 금액 14만5,000원, MSD의 조스타박스가 16만5,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싱그릭스도 상당한 비용이 든다.

고가의 백신이 개원가의 숨통을 트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비급여 품목은 병원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진료로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병원의 입장에서는 좋은 '수익원'이 될 수 있다.

한 개원가 관계자는 "병원은 장비 리스비 등 고정지출이 꾸준히 있기에, 의원 하나가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환자 4~50명이 방문해야한다. 그렇지만 요즘의 환자들은 더 큰 병원으로 가거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가다보니 고정 환자를 받는 것조차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현재 성인예방백신에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비롯 폐렴구균 백신, 대상포진 예방백신,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Td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자궁경부암 등을 꼽을 수 있다.

강서구 A내과 관계자는 "백신이 NIP에 많이 포함되면 수익이 크게 나진 않는다. 그런데 최근 제약사들이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도 선보이고 있는 터라 한시적이지만 수익면에서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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