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의견 경청" 전공의 "의료 미래 없다" 엇갈린 한줄평

대통령-전공의 대화 총선 전 빈손 회동…입장 조율 실패
의료계, 사태 장기화 촉매제 우려도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4-04 19:0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 만남이 엇갈린 한줄평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대통령실은 전공의 의견을 경청했다는 설명을 내놓은 반면, 전공의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소회를 밝히며 사태 장기화 우려도 나온다.

4일 윤 대통령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2시간 15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만남이 종료된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 의견을 전달하고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 등을 자세히 설명했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단 비대위원장은 회동이 종료된 뒤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이번 사태 핵심인 의대정원 증원이나 필수의료 패키지 관련 조율에 대한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 대통령실이 600명 조율 시사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하자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냈다. 입장 조율에 실패했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대전협 비대위는 이날 대통령과 만남에 대한 내부 우려가 커지자 기존 요구안을 재차 강조해보고 요구안에서 벗어난 협의는 전공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스탠스를 취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를 통해 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그동안 외부 노출과 대응을 자제한 점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권자를 움직이기 위함이라고도 설명한 바 있다. 그 결과 행정부 최고 수장과 대화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것.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를 마친 뒤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소회만 남긴 상황이다.

비대위는 이날 공지를 통해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대화에 응했지만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고 대응하고 기존 스탠스를 유지한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이 정부나 여당에 유리한 여론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이다.

이 같은 입장을 고려할 때 대통령과 전공의 대화에서 기대한 전공의 복귀 등 사태 진전 가능성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박 위원장 입장으로 미뤄볼 때 이번 대화가 오히려 대통령 대국민 담화문에 더해 사태를 장기화 시킬 촉매제가 되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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