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의협 회장 출사표…진정성 토대 '이기는 의협' 목표

"정치입문 자리 이용하거나 재선 위한 내부정치 없이 최선"
비대위원장 간호법 저지 성과…"이겨본 장수가 이기는 법 안다"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2-02 06:04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이 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시의사회장 당선 후 30년 운영하던 의원을 접고 회무에 전념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회원과 소통하며 '이기는 의협'을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협 42대 회장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후보는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의학에 뜻을 품고 다시 한양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지난 2000년부터 의료계 활동을 시작, 반장부터 회장까지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의료계 활동은 서울 강서구의사회 반장으로 시작해 상임이사, 부회장, 회장을 거쳐 서울시의사회 재무이사, 의무부회장, 총무부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2021년부터는 서울시의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의사회와 의협 대의원, 대한일반과의사회장, 의협 부회장도 거쳤다.

박 후보는 주로 서울 주요 의대 출신이 서울시의사회장을 하던 관례를 깬 인물이기도 하다. 예상을 뒤집은 결과는 '진심'에서 비롯됐다. 당시 박 후보는 30년을 운영하던 의원을 접고 한발 더 뛰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이 당선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는 "사심없이 모든 직책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면서 "의협 회장을 정치입문 자리로 이용하거나 재선을 위한 내부정치에 몰입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회장에 당선될 경우 임기 중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밝히면서도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간평가는)당선이나 이슈를 위한 것이 아닌 절실함과 자신감의 표현, 진정성이다. 회피하거나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모면하기 위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민초부터 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반장부터 지역의사회, 직역의사회를 두루 거친 경험을 토대로 회원 밑바닥 민심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는 이 같은 진심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겨본 장수가 이기는 방법을 안다는 것.

실제 그는 지난해 간호법과 면허박탈법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본회의까지 통과한 간호법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박 후보는 "여야 사이에서 올바른 판단으로 판세를 분석했고, 보건복지의료연대를 통해 의사가 아닌 약소직역을 전면에 세우는 합동작전과 간호협회 허점을 파고든 여론전으로 독단적 행태를 막았다"며 "전국 시도의사회와 함께 전국 동시 다발적 집회를 끈질긴 추진력으로 결집시켰고, 한결같은 노력으로 간호법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해결하지 못한 면허취소법의 경우 비대위 해산 후 따로 활동을 이어갔다. 서울시의사회에서 TF를 구성해 국회 문을 두드렸고,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을 통해 성범죄·중대범죄로 한정하는 개정안을 발의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를 추진하는 성과도 냈다. 이는 환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회원이 환자 치료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왔고, 정부와 언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의사상 구현에도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회장이 된다면 ▲존중받는 의사, 자주적이고 신뢰받는 의협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환경 ▲악법 저지 투쟁을 위한 조직 강화 ▲정부의 의협 패싱을 막고 주도하는 의협 ▲의협 내부 화합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말로만 하는 소통이 아닌 행동으로 성과를 내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계가 마주한 최대 현안인 의대정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대해서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향후 서울시의사회 단독으로라도 강력 대응할 방침이며, 오는 3일 전국 16개 시도회장단 회의에서도 충분히 논의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대응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사심없이, 올바른 진료환경 조성과 의권 회복을 위해 약속을 지켜왔다"며 "올바른 판단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실익이 되는 협상을 실현하겠다. 제대로 된 의협을 위해 함께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