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醫-韓 갈등… 소청과醫 '뇌전증 기만광고' 한의사 형사고발

자동차보험-초음파 판결-진료과 갈등까지 이어져
임현택 "힘들게 살린 아이들, 효과 없는 중세시대 치료 수단으로 건강 위협"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01-06 12:00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의료계와 한의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보험부터 최근 초음파 진단기기까지 굵직한 현안으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별 진료과에서도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에는 자동차보험위원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등 한의계 현안에 대응하는 위원회만 2개가 있다. 자보위원회는 자동차보험 관련 한의과 진료비 급증, 불합리한 수가, 심사기준 등 현안을, 한특위는 현대 진단기기 사용과 한의사 국시 문제점 등 현안을 맡아 각각 대응해오고 있다.

반면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홈페이지 첫 화면에 교통사고 후유증 한의치료 만족도가 91.5%라는 설문조사 결과와 현대 진단기기 사용 대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게시해 반대 입장을 홍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별 진료과에서도 갈등 사례가 발생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뇌전증을 완치시킨다고 광고한 한의사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소청과의사회에 따르면 해당 한의사는 한의원 이름부터 소아전문 치료를 표방했다. 

그러면서 '뇌전증 치료 완치사례' '언론사 소아 난치병 건강 자문 출연' '난치성 중이염, 천식, 소아간질, 틱, ADHD, 발달장애 치료사례 발표' '대한민국 100대 명의 선정' 등 기만 광고를 했다는 지적이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장은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이용해 부모의 돈을 갈취,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왔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고발 이유에 대해 소청과 의사들이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한 미숙아 등 질환을 가진 어려운 아이를 대상으로 돈벌이를 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임신주수 25주, 몸무게 800g의 미숙아 아이를 2.5kg까지 생명을 잃지 않게 키워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려면, 소청과 의사는 서너 달 동안 수십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는 아이에게 밤낮없이 붙어 자신의 명줄을 갈아 넣어 아이에게 준다 싶을 정도로 피 말리는 노력을 한다"면서 "이렇게 소생한 어려운 아이들을 이용해 자신의 배를 채우는 파렴치한 자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고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한의사에 대해서는 '치료 효과가 없는 중세시대 치료 수단'이라며 날을 세웠다.

임 회장은 "우리나라가 사회·경제적으로는 분명 선진국에 들어와 있으나, 의료분야에 있어서는 여전히 환자와 보호자를 기만하며 치료 효과가 없는 중세시대 치료 수단을 동원해 돈벌이를 하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면서 "아이 건강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는 파렴치한 짓은 근절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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