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속도 자동계산 프로그램, 항암주사 투약 오류 개선 가능

서울성모병원 약제부 개발…환자 안전 강화 불구 오류 발생 지속
자동계산 프로그램 적용 시 기존 대비 주입속도 관련 투약 오류 약 38% 개선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4-03-11 06:01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고위험의약품인 항암주사제 사용 시 투여 과정에서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약제부 연구팀(구현준·윤정이·강진숙)이 항암주사제 주입속도 자동계산 프로그램(이하 자동계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최근 발간된 한국병원약사회지를 통해 '항암주사제 주입속도 자동계산 프로그램 개발'을 주제로 업무개선사례를 발표했다.

항암주사제는 의약품의 보관, 처방, 조제, 투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사용을 위해 항암프로토콜 전산프로그램을 활용한다.  

항암프로토콜은 의사가 진단명, 환자의 키와 체중을 입력하면 해당 약의 용량을 계산, 희석수액과 함께 처방이 발행되고, 간호사는 투약 시 주의사항을 전달받아 확인할 수 있어 항암주사제 사용에서의 환자 안전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에 따르면, 주입속도 관련 투약 과정에서 오류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항암주사제는 일반적으로 체표면적 또는 체중을 기반으로 용량이 설정되는데, 처방별로 용량이 달라 조제 후 주사제의 부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주입속도를 동일하게 할 경우 처방별로 총 투여시간이 달라지는데, 조제된 주사제의 총 부피에 따라 주입속도 계산이 수기로 이뤄져 계산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의 수기 계산 과정을 전산으로 구현해 항암주사제의 총 부피(mL, 약액부피+수액부피)를 프로토콜별 투여시간(hr)으로 나눠 처방별 주입속도(mL/hr)를 계산했다. 

다만, 일부 항암주사제의 경우 총 부피와 무관하게 일정한 주입속도로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자동계산 속도식을 적용할 수 없으므로 항암프로토콜 프로그램에 고정값의 총 부피와 주입속도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계산 프로그램으로 계산된 주입속도와 총 부피값은 항암주사제 투여 시 바로 확인해 의약품주입펌프에 입력할 수 있도록 항암주사제 라벨에 해당 정보를 인쇄해 사용했다. 

2022년 4월부터 자동계산 프로그램을 적용한 연구팀은 처음 적용 시 주입속도만 라벨이 인쇄했으나, 총 부피 확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2022년 10월부터는 총 부피 값을 라벨에 추가로 인쇄했고, 2023년 7월부터는 항암주사제별 총 부피 및 주입속도를 고정값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연구팀이 자동계산 프로그램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프로그램 적용 전후의 항암주사제 주입속도 관련 투약오류를 평가한 결과, 항암주사제 조제 건수 1000건 당 주입속도 관련 투약오류는 2022년 1년간 0.28건으로, 2021년 4분기 0.45건과 비교해 약 38% 감소했다. 

자동계산 프로그램 적용 이후에도 투약오류가 발생한 경우에 대한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기계 오류 3건, 인적 오류 27건이었다. 

인적 오류 유형으로는 의약품주입펌프 설정값 입력 오류 9건, 주입속도 계산 오류 9건(적용제외 약품은 8건), 약물부작용 관련 속도 변경 시 발생 오류 3건, 라벨 확인 오류 3건, 기타 3건 등으로 자동계산 프로그램 적용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오류가 포함됐으나, 2023년 프로그램 개선사항 도출에 도움이 됐다.

연구팀은 "항암주사제 주입속도 자동계산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수기 계산으로 인한 오류를 예방하고자 했고, 실제 항암주사제 주입속도 관련 투약오류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면서도, 투여 차수 확인, 프로그램 적용 예외 항암주사제에서 발생하는 계산상 오류 등에 대한 문제가 아직 남아 있어 향후 추가 개선 활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