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집행부 산하·최대집 영입' 반발 확산

경기도醫 "최대집 영입 중단, 진정성 있는 투쟁 나서라"
서울시醫 "면피용 비대특위 아닌 절차 거친 비대위 구성해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11-29 11:49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전 회장(좌)과 이필수 회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향한 내부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가 의대정원 확대 저지를 위한 투쟁 시작도 전에 힘을 잃는 모양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집행부 산하 비대위와 최대집 전 회장 영입에 반대하는 의견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의사회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의협 최대집 전 회장 비대위 영입을 비판했다.

경기도의사회는 "3년 전 젊은 의사를 배신해 의료계 분열을 일으키고, 지금도 후쿠시마 오염수와 같은 비과학적 주장을 반복하는 최대집 씨를 의대정원 반대 투쟁 대표로 내세우는 행태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투쟁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서울시의사회가 성명서를 내고 의협 산하 비대위 설치와 최대집 전 회장 투쟁위원장 선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의사회는 의협 비대위에 대해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먼저 의협 내부 의견을 모으지 않은 집행부 산하 비대위라는 점에서 독단적이라는 지적이다.

의협 정관 20조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대의원 총회 의결 사항으로 돼 있다. 이를 따르지 않고 39조에 따라 특별위원회 형식 비대위를 구성한 것은 꼼수 등 자격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의협 비대위는 집행부 산하에 꾸려짐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닌 비상대책특별위원회 형태를 취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정관상 절차에 따라 의협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무시하고 졸속 투쟁체를 구성할 경우, 대의명분을 세우기 어렵다"며 "투쟁 결과와 책임을 의협 집행부와 상임이사회가 져야 하는 등 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대집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영입한 점도 문제를 제기했다.

투쟁 동력을 만들기 위해 회원 총의를 모아야 할 시점에, 지난 투쟁에서 회원과 직접 송사를 벌이는 등 물의를 일으킨 최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회원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 전 회장 최근 행보가 의료계 투쟁이 아닌 현 정부 때리기에 치우쳐있다는 지적도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사면초가 상황에서 명운을 걸고 나서야 할 중차대한 투쟁임에도, 일각에선 즉흥적인 투쟁체 구상이 회장 면피용 비대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실정"이라며 "의협 정관에 근거해 대의원 총회를 통해 회원 총의를 모아 올바른 절차에 따른 투쟁체 구성을 주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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