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속 기댈 곳 없는 환자들…WHO 개입 요청

중증질환연합회, 세계보건의 날 맞아 WHO에 "살펴봐 달라"
"의대 증원 굽힘 없는 정부, 현장 떠나는 의료계…정당한가"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4-08 10:30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국내 의료대란 사태가 다시 한 번 국제기구에 알려지게 됐다.

의료대란 속 기댈 곳 없는 환자단체가 WHO에 개입을 요청한다는 계획을 세우면서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WHO에 국내 의료대란을 국제기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다뤄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지난 7일 밝혔다.

중증질환연합회는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과 관련해 정원을 절대 양보나 타협할 수 없다며 의료계와 대립각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료계 역시 기득권과 이익에 반하고 정부가 의료계 주장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자 치료를 중단하고 현장을 떠나며 직업 선택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로 인해 환자 치료 중단사태가 발생해 생명과 건강에 위협을 받는 게 의료인과 정부 자세와 행위가 정당한지 WHO에서 살펴 주길 바란다는 취지다.

중증질환연합회가 WHO 개입을 요청할 계획을 알린 건 지난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서다. WHO 헌장이나 세계보건의 날 슬로건과 달리 국내 의료현장은 중증환자 생명을 위협 받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 중증환자가 집으로 되돌려보내지는 전쟁지역 같은 반인도적 상황이 2달째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올해 '나의 건강 나의 권리(My health, My right)'라는 WHO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부와 의료계 강대강 전선에 비춰 볼 때 공허한 슬로건이라고 지적했다. 세계보건의 날 행사와 캠페인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환자가 원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는 것.

중증질환연합회는 "물론 WHO가 국내문제라고 다루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환자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국제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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