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차세대 폐암 치료제 개발 경쟁 가속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에스티큐브, 폐암 관련 국제학술회의 발표
HK이노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 과제 선정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08-22 11:53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최근 희소 폐암을 타깃으로 하는 해외 치료제들이 식약처 문턱을 넘으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개발하는 차세대 폐암 치료제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K이노엔과 브릿지바이오는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에스티큐브는 소세포폐암을 겨냥한 치료제를 개발 소식을 알리고 있다.

폐암은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눌 수 있으며, 통상적으로 비소세포폐암이 80%, 소세포폐암이 2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비소세포폐암이 조기 발견 치료율이 높은 것에 비해, 소세포폐암은 암세포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악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오는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암 연구 관련 국제 학술회의(2023 AACR-NCI-EORTC)'에서 임상 과제 1건과 비임상 과제 1건의 포스터 발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4월과 8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계획 승인(IND)을 받은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전임상 데이터와 임상시험 개요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세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돌연변이 사례에 대응 가능한 '폐암 표적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다양한 돌연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BBT-207이 임상 단계에 진입을 하게 됐다"며 "의미있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선 지난 21일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신약 R&D 생태계 구축연구' 지원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HK이노엔은 표준치료제와 병용 시너지를 내는 차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HK이노엔의 '알로스테릭 EGFR 저해제'는 비소세포폐암 L858R 변이를 타깃하는 4세대 표적 항암 치료제이며, EGFR 단백질 구조 중 '알로스테릭' 자리에 결합해 EGFR을 저해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세포 기반 약물 효능 평가에 따라 이는 L858R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에 우수한 효능을 보였다. 더불어 정상 EGFR에 대한 저해능이 거의 없어 기존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의 피부발진과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선정에 대해 HK이노엔 측은 국가신약개발사업을 통해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 및 임상 개발에 신속하게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일에는 에스티큐브가 내달 열리는 '2023 세계폐암학회(2023 WCLC)' 참가를 앞두고 소세포폐암 치료제 넬마스토바트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에스티큐브 측에 따르면 연구 결과 임상 1상에서 넬마스토바트의 안전성 검증과 더불어 BTN1A1(넬마스토바트가 타깃하는 면역관문단백질)의 발현과 특정 면역세포들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소세포폐암의 경우에는 임상 1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이 약 8개월 이상 안정변변(SD)을 유지했으며, 1명의 소세포폐암 환자는 이상 반응 없이 현재까지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안정병변(SD)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에스티큐브는 현재 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한 후속 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4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넬마스토바트 유효성 검증을 위한 1b·2상 IND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오는 9월 싱가포르에서 세계폐암학회(WCLC)가 개최되며, 이번 행사에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에스티큐브를 포함한 유햔양행, 한미약품 등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후보물질과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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