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4년도 상반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④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 10곳 중 6곳 이상이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모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20일 메디파나뉴스가 76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2024년도 상반기 연결·개별 재무제표 기준 사업보고서 중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현금 총 1조3890억원이 유입돼 전년 동기 1조4235억원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란 주요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 유입과 유출을 의미한다. 매출과 급여, 판관비 등이 모두 영업활동에 해당되며, 현금이 직접 오고 간 경우에만 반영된다. 0 이상이면 현금을 추가 확보했음을, 0 이하이면 현금이 빠져 나갔음을 각각 나타낸다. 매출채권이나 비영업활동에 의한 변동은 반영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적었던 셈이다.
업체 수로 보면 현금 유입이 이뤄진 경우는 50곳으로 65.8%, 현금 유출이 이뤄진 경우는 26곳으로 34.2%이었다. 10곳 중 6곳 이상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금 유입에 나선 50개 업체 중 전년 동기보다 더 많은 현금을 확보한(유입증가) 업체는 17곳이었다. 반면 전년 동기만큼 현금을 모으지 못한(유입감소) 업체는 22곳으로, 유입증가보다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엔 현금을 더 많이 사용했다가 올해 상반기에 현금을 모은(유입전환) 업체는 11곳이었다.
현금을 모으는 것보다 더 많이 쓴 26개 업체 중 지난해 상반기에 현금유입이었다가 올해 상반기 현금유출로 돌아선(유출전환) 업체는 11곳이었고,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모두 현금을 더 많이 쓴(유출지속) 업체는 15곳이었다.
기업별로 보면,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가장 많이 모은 업체는 매출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올해 상반기에만 5293억원을 끌어 모았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매출 2위인 셀트리온으로, 올해 상반기에 3306억원을 영업활동으로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4355억원보다 24%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만 보자면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과 매출 순위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듯하지만, 3위부터는 차이가 있다. 올해 상반기 3위는 1587억원을 현금으로 확보한 한미약품이 차지했다. 이는 한미약품이 매출 상위권이면서도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35%를 상회했던 파마리서치와 휴젤도 올해 상반기에 각각 649억원과 558억원을 현금으로 모으면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JW중외제약, 에스티팜, 보령, 삼진제약, HK이노엔, 종근당, 동국제약 등이 300억원 이상 현금을 확보하면서 뒤를 이었다.
이 중 삼진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현금 유출이 발생했으나, 올해 상반기엔 360억원 이상을 현금으로 유입시키면서 큰 변화를 나타냈다. 종근당은 지난해 상반기 92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19억원으로 현금유입량이 크게 줄어들어 눈에 띄었다.
76개 업체 중 올해 상반기에 가장 큰 폭으로 바뀐 업체는 SK바이오팜이다. 지난해 상반기엔 영업활동으로 719억원 현금 유출이 일어났지만, 올해엔 156억원 현금 유입에 성공했다.
삼진제약·SK바이오팜과 같이 유입전환이 이뤄진 업체는 영진약품, 부광약품, 유유제약, 종근당바이오, 일양약품, 일동제약, 대화제약, 한국유니온제약, CMG제약 등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영업활동에 현금을 가장 많이 가져다 쓴 업체는 GC녹십자였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상반기에 477억원을 가져다 쓴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952억원을 영업활동에 사용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상반기에 1774억원을 사용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716억원을 영업활동에 투입했다.
이외 광동제약, 동아에스티, 대원제약, 한독 등도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에 100억원 또는 200억원 이상을 사용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상반기엔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확보했지만, 올해 상반기엔 현금을 쓰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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