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알리코제약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4분기 연속된 영업손실에서 벗어났다. 매출을 확대하면서도 마케팅수수료 등 판관비 지출은 줄인 것이 흑자전환의 열쇠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리코제약은 올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1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427억원 대비 3.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회사 주력 사업인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3분기만으로 한정지으면 매출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451억원 대비 8.3% 성장하며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아울러 알리코제약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동안 이어진 적자 늪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이전 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부분들이 3분기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올해 연말에 상반기 기록했던 손실을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4분기 매출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알리코제약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은 매출원가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알리코제약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22년까지 30% 중반대를 유지하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40%를 넘어섰으며, 올해 3분기에는 46.92%를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원가 상승은 회사 매출 비중에서 전문의약품 등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건기식 및 기타의약외품 등 상품 매출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다.
회사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약 3%를 차지하던 상품 누적매출 비중은 올해 3분기 10.07%까지 상승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상품매출원가는 44억원에서 140억원으로 221.3% 증가한 반면, 제품매출원가는 522억원에서 508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알리코제약이 매출원가 상승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에서 벗어난 것은 3분기 판매 촉진을 통해 전체 매출을 늘리면서도 마케팅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지출을 줄인 영향이 컸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434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그 중 '콜리아틴'·'알셉트' 등 뇌혈관질환용제 매출은 전년 동기 69억원에서 51억원으로 25.2% 감소했으며, '넥시리움'·'모사린' 등 소화기용제와 '암로텔미'·'코자살탄' 등 고혈압용제 매출은 각각 43억원,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20.5% 감소했다. 반면, '크레스'·'아르바' 등 고지혈증용제 매출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50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및 기타 의약외품 등 신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상승한 것이 3분기 전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건기식 부문 매출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300만원 대비 2만869.2% 증가했다. 썬크림·핸드크림·의료기기 등 기타 의약외품 매출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16억원 대비 120.2% 상승했다.
올해 3분기 판관비는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252억원 대비 3.9% 감소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마케팅수수료로, 알리코제약이 올해 3분기 지출한 마케팅수수료는 전년 동기 222억원 대비 8.4% 감소한 204억원이었다. 지난해 대비 임직원 수가 증가하면서(218명→283명, 3분기 말 기준) 급여, 복리후생비 등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판관비가 감소한 것은 마케팅수수료 감소 영향이 컸다.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불필요한 비용들을 가능한 한 줄이는 선에서 경영활동을 펼친 결과"라며 "또한, 판매 촉진 활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사업 같은 경우 지금 매출이 100억원 이상으로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아직 사업 초기다 보니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많진 않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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