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코스피(KOSPI)에 상장한 매출 상위 토종 제약사 5곳(연결 재무제표 기준) 시가총액 순위에 변동이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유한양행·대웅제약·GC녹십자 순위는 올랐고, 한미약품·종근당은 순위 하락을 확인했다.
비교 범위를 5년으로 넓히는 경우, 시가총액 순위가 상승한 업체는 유한양행뿐이다. 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은 기업별 이슈에 따라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순위도 하락했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코스피 시가총액(같은 날 메인 마켓 종가 기준) 순위에서 47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시기(지난해 말 30위권) 대비 순위가 하락했으나 4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 시, 유한양행 순위는 상승했다. 지난해 4월 16일 종가 기준, 유한양행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60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는 지난 16일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47위) 대비 13계단 낮다.
대웅제약과 GC녹십자는 유한양행과 마찬가지로 순위를 높였다. KRX 자료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해 4월 16일 174위에서 지난 16일 159위로 올라섰다. 지난 16일 GC녹십자 순위는 167위로, 지난해 4월 16일 173위 대비 6계단 상승했다.
반면,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앞서 언급한 3개 업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 순위는 91위에서 109위로 18계단 하락했고, 종근당은 지난해 4월 16일 170위에서 지난 16일 192위로 내려앉았다.
기업별 시가총액 증감은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메디파나뉴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을 확인한 결과, 1년간 13계단 오른 유한양행 시가총액은 지난 16일 9조1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78%(3조5452억원) 늘었다.
유한양행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요인은 '렉라자(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 허가다. 렉라자는 국산 신약 31호로, 유한양행이 2018년 얀센 바이오테크에 기술 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초 일본 후생노동성(MHLW)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사용을 승인했다.
유한양행과 달리, 한미약품 시가총액은 지난해 4월 16일 3조8432억원에서 지난 16일 3조41억원으로 21.83%(8391억원) 줄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한미약품이 18계단 내려앉은 이유를 설명한다.
지난해 한미약품 시가총액은 여러 요인에 따라 요동쳤다. 특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두고 벌어진 분쟁은 한미약품 시가총액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들어 시가총액 감소세를 확인했다. 지난해 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해소 기미가 나타난 시기부터 최근까지 시가총액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비교 범위를 5년으로 넓히면, 지난 1년과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유한양행은 2021년 4월 16일에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에서 67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 순위는 이듬해 4월 15일 79위로 떨어졌고, 2023년 4월 14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매년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과 GC녹십자는 각각 73위, 70위에서 109위, 167위로 내려앉았다. 대웅제약 순위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었다. 반면, 지난 16일 종근당 순위는 192위로, 2021년 4월 16일 대비 36계단 하락했다.
국내 토종 상위 제약사 5개 기업 시가총액 변화는 순위 변동과 다르지 않다. 유한양행 시가총액은 2021년 4월 16일 4조6881억원에서 지난 16일 9조1037억원으로 94.18%(4조4155억원) 증가했다.
유한양행 시가총액 상승 흐름이 나타난 시점은 2023년 4분기다. 당시 유한양행은 렉라자 건강보험 급여 범위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서 1차 치료까지 넓어질 것으로 기대를 받은 바 있다.
렉라자 건강보험 급여 범위 확대 후, 유한양행은 혁신 신약 후보물질 개발 협력을 비롯해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도입 등 활동으로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FDA 승인 등 성과에 힘입어 시가총액을 늘렸다.
같은 기간 GC녹십자 시가총액은 70% 이상(3조2430억원) 줄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각각 29.64%(1조2654억원), 37.69%(6546억원)가량 시가총액 감소를 확인했다. 대웅제약 시가총액은 7.14%(1158억원) 줄었다.
GC녹십자 시가총액이 대폭 감소한 시기는 2021년 2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다. 일례로 GC녹십자는 2021년 2분기에 코로나19 혈장분획치료제 '지코비딕주(항코비드19 사람면역글로불린)'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자진 취하를 결정했다.
2021년 4분기엔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임박 등 요인이 작용해, GC녹십자 시가총액이 이틀에 걸쳐 2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GC녹십자 시가총액은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 미국 수출에 따라 지난해 2분기부터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최근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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