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 중증 천식 신약 '테즈파이어', 블록버스터 지위 넘본다

올해 1분기 매출 2억8500만달러로 전년比 65%↑
천식 염증 연쇄반응 상위 위치인 TSLP 차단 기전 신약
표적 바이오마커 없는 천식서 IgE·IL 억제제보다 앞서 사용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5-03 05: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중증 천식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인 '테즈파이어(테제펠루맙)'가 빠르게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  

프리필드시린지(PFS) 제형 출시 만 2년 만에 블록버스터(10억달러) 약물로까지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테즈파이어는 인간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 차단하는 최초의 생물학적 제제다. 

2일 암젠 2025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테즈파이어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는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중증 천식은 흡입형 스테로이드(ICS)와 지속 베타2 항진제(LABA)를 쓰고도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천식 환자 중 5~10%는 중증 천식으로 나타난다.

이 경우 면역글로불린E(IgE)이나 인터루킨-4(IL-4), IL-5, IL-13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통해 질병 관리를 할 수 있지만, 비알레르기성이나 비호산구성 등 표현형을 가진 환자에겐 효과가 한정적이었다. 

이 가운데 등장한 신약이 테즈파이어다. 이 약물은 항-TSLP 인간단클론항체(IgG2λ)로, 천식 염증 연쇄반응에서 상류 위치를 차지하는 TSLP 수용체와 상호작용을 방지한다.

테즈파이어로 TSLP를 차단하면 염증과 관련된 바이오마커와 사이토카인인 IgE, 호기산화질소(FeNO), IL-5, IL-13 등이 감소된다. 

즉, 표현형(비알레르기성, 비호산구성)이나 바이오마커 수치에 상관없이 중증 천식으로 인한 악화를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는 셈이다.  

중증 천식은 그간 치료 전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없어 의료진과 환자 모두 치료에 애를 먹어 왔다. 천식을 발생시키는 사이토카인 발생 원인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테즈파이어 매출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매출은 2022년 1억7400만달러에서 2023년에는 6억5300만달러까지 약 275% 증가했다. 2022년 2월 PFS 제형이 출시되면서 자가 투여가 가능해진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9억7200만달러를 올려 블록버스터 문턱까지 진입했다.   

중증 천식에서 테즈파이어 매출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중증 천식 환자에게 경구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바이오마커 판별이 어렵기 때문에 앞단에서 테즈파이어를 먼저 쓴 뒤 항lgE 등 표적치료제 사용 여부를 가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박흥우 교수는 최근 테즈파이어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테즈파이어에 대해 "2형 염증에서 비2형 염증을 가진 중증 천식 환자까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개념의 천식 치료제"라며 "중증 천식 치료에서 (여러 생물학적 제제 중)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즈파이어는 임상 2상 PATHWAY 연구와 임상 3상 NAVIGATOR 연구를 통해 중증 천식 환자에서 천식 표현형 및 바이오마커 수치와 관계없이 천식 악화율을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성인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PATHWAY 연구에선 치료 52주차에 연간 천식 악화율은 테즈파이어 투여군이 0.20, 위약군이 0.72로 71% 감소했다. 

만 12세에서 80세까지 성인 및 청소년 중증 천식 환자로 대상을 확대한 NAVIGATOR 연구에선 52주 투여 결과, 테즈파이어군의 연간 천식 악화율은 0.93으로, 위약군의 2.10 대비 56% 감소했다.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과 연관된 중증 악화 발생률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암젠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했으며, 국내엔 2023년 12월 12세 이상 중증 천식 환자 추가 유지 치료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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