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25년도 1분기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⑧ 잉여금 및 사내유보율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90곳이 올해 1분기까지 적립한 잉여금 총액이 3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조원을 돌파하며 '곳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유보율(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 기준으로는 휴젤이 2만2721.1%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메디파나뉴스가 90개 상장 제약·바이오사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잉여금은 35조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32조7933억원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총 자본금은 2조6008억원으로 4.3% 증가했으며, 평균 유보율은 1356.3%로 전년 동기 1314.6%보다 41.7%p 상승했다.
기업당 평균 잉여금은 약 3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0억원 증가했다. 유보율이 상승한 기업은 58곳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으며, 10곳은 유보율이 4000%를 넘었다. 반면, 10개사는 결손이 지속되거나 유보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잉여금 보유 규모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잉여금은 11조1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3조6292억원, 유한양행이 1조9799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가 1조7277억원, 휴젤 1조4969억원, GC녹십자가 1조2241억원으로 조 단위 잉여금을 유지했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7108억원) ▲종근당(6700억원) ▲대웅제약(6506억원) ▲광동제약(5809억원) ▲동국제약(5655억원) ▲파마리서치(5623억원) ▲지씨셀(5068억원) 등 7개사도 5000억원 이상 유보금을 보유하며 재무 여력을 확대했다.
유보율 기준으로는 휴젤이 자본금 66억원 대비 잉여금 1조4969억원을 기록하며 2만2721.1%로 1위를 차지했다. 파마리서치(1만700.9%), 대한약품(9292.2%), 지씨셀(6414.9%), 삼성바이오로직스(6252.4%)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휴온스(5851.5%), 한국유나이티드제약(5278.6%), 휴메딕스(4832.8%), SK바이오사이언스(4410.2%), 비씨월드제약(4145.2%) 등이 유보율 4000% 이상 기업군에 포함됐다.
환인제약(3705.2%), 일성아이에스(3554.0%), 위더스제약(3465.6%), 삼아제약(3332.7%), 하나제약(3202.9%), 한독(3153.8%) 등도 3000% 이상의 유보율을 유지했다.
2000%대 유보율 기업은 대웅제약(2246.1%), 한미약품(2219.4%), 제일약품(2130.1%), 종근당(1941.7%), 중앙백신(2019.4%)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결손을 지속하거나 유보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총 10곳이었다. SK바이오팜은 5979억원의 결손을 기록하며 유보율 -1527.0%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코오롱생명과학(-2176억원, -3503.7%) ▲비보존제약(-2760억원, -220.0%) ▲바이오니아(-506억원, -392.3%) ▲JW신약(-315억원, -118.1%)도 유보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영진약품은 유보율 –0.7%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동성제약(56.2%), 조아제약(78.6%)도 100% 미만의 유보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HLB제약은 전년 동기 결손금 16억원에서 흑자 전환(535억원)하면서 유보율 336.6%로 결손에서 벗어났다.
업계에서는 유보율이 재무 건전성과 재투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지만, 절대적인 지표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유보금이 많고 유보율이 높을수록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나, 신규 투자 확대, M&A 추진, 자산구조 재편 등으로 일시적으로 유보율이 낮아질 수 있으며, 경영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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