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경보제약 매출액 비중에서 완제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원료의약품을 넘어섰다. 2021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완제의약품 비중 확대는 매출원가율 감소로 이어지며 수익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보제약은 1분기 매출액 606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626억원 대비 3.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1억원 대비 96.03% 하락한 수치다.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더 많이 하락하며 매출총이익은 늘었지만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축소됐다.
1분기 매출에선 완제의약품 비중이 원료의약품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완제의약품 비중은 49.1%, 원료의약품 비중은 30.8%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완제의약품은 21.4%, 원료의약품은 42.5%였다.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은 54억원 매출을 기록한 고지혈치료제 '로수에지정' 등 순환기 품목이다. 지난해 1분기 8억원 대비 593.97% 증가했다.
93억원 매출을 올린 '맥시제식' 등 마취통증 관련 품목 역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맥시제식주 매출 43억원과 써전흡입마취제 6억원을 더하더라도 86.91% 증가한 수치다.
당뇨병치료제 '빌다' 등 내분비 품목도 43억원을 기록, 지난해 29억원보다 48.69% 증가했다. '경보세프포독심' 등 항생제 품목도 55억원을 기록, 지난해 48억원보다 14.79% 증가했다.
반대로 원료의약품 매출은 비중이 줄고 있다. 1분기 일반제 API 매출은 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억원 대비 54.91% 감소했다. 세파계 API도 97억원으로 전년 101억원 대비 3.87% 줄었다. 항암제 API만 20억원으로 지난해 13억원보다 52.91% 증가했다.
회사 매출에서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비중이 크게 변화하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완제의약품 매출 비중은 2021년 4.1%에서 2022년 25.1%, 2023년 33.8%, 지난해 40.5%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원료의약품은 60.4%에서 지난해 40.5%까지 지속 감소했다.
회사 매출 중심이 원료의약품에서 완제의약품으로 넘어가면서 매출원가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2021년 79.28%에서 지난해 65.45%까지 하락했다.
이는 영업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 매출은 지속 성장했으나 원가율이 하락하며 총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2021년엔 영업손실 66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엔 105억원으로 수익성 확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경보제약 관계자는 "원료의약품은 중국, 인도 등 해외 저가 의약품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맥시제식주 등 주력 폼목 매출 증대에 따라 완제의약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에도 수익성 높은 완제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전문의약품 일부 품목이 허가취소 행정처분을 받은 점은 이 같은 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엘도코프캡슐' 등 23개 품목에 대해 품목허가 취소를 받았다고 밝혔다. 엘도코프캡슐 등 10개 품목에 대해 판매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의약품 도매업체 보관소에 출하한 사실을 대전식품의약품안전청은 '판매'로 간주하면서다. 품목허가 취소를 받은 품목 지난해 매출은 135억원 규모다.
지난 18일 대전지방법원으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 효력 일시정지 결정을 받으면서 우선 판매를 이어가게 됐지만 최종 결정은 본안 소송에서 다뤄지게 된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집행정지 신청 및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통해 영업활동 및 유통 업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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