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국가 대장암검진 권고안 개정 공청회 개최

국제 표준 GRADE 방법론 적용한 체계적·과학적 권고안 개발
45세부터 대장내시경 검사 권고 등 국가 대장암검진 권고안 개정사항 논의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7-14 13:27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지난달 20일 '국가 대장암검진 권고안 개정 공청회'를 개최하고, 국제 표준 방법론에 따라 엄격하게 개정된 국가대장암 권고안 초안을 발표했다.

국가 대장암검진 권고안은 2001년 국립암센터와 관련 학회가 공동으로 처음 개발한 이후, 2015년 한 차례 개정됐으며, 이번 개정은 10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동안 축적된 과학적 근거와 변화된 의료 환경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권고안은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GRADE (권고 평가·개발 등급화 기준, Grading of Recommendations Assessment, Development and Evaluation) 방법론을 적용해 개발됐다. GRADE는 세계보건기구(WHO), 코크란(Cochrane) 등 주요 국제기구 및 연구단체에서 채택한 가이드라인 개발의 표준 방법론 중 하나로, 근거의 확실성과 질, 이익과 위해를 고려하여 권고를 도출하는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다.

개정위원회는 GRADE 방법론에 따라 ▲체계적 문헌 검색과 선별 ▲근거의 확실성 평가(높음/중등도/낮음/매우 낮음) ▲이익과 위해의 균형 검토 ▲환자의 가치와 선호도 반영 ▲자원 사용 ▲권고의 강도 결정(강한 권고/선택적 권고) 등의 엄격한 과정을 거쳐 권고안을 마련했다.

김수영 방법론 전문가는 "GRADE 방법론을 엄격히 적용해 각 권고사항의 근거 확실성과 권고 강도를 투명하게 제시했다"며 "국내외 10,000여 편의 문헌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집단의 논의를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학적 권고안을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대변잠혈검사(FIT)와 함께 대장내시경을 주요 검진 방법으로 권고 ▲검진 권고 연령은 45세부터 74세까지 ▲대장내시경 검진 주기 10년으로 설정 등이다.

공청회에는 의료계, 소비자단체, 건강보험공단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패널 토론에는 대한검진의학회 박창영 회장,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은정 회장, 대한장연구학회 장종양연구회 정윤호 위원장,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주요 논의 내용으로는 대장내시경 도입 시 질 관리 방안, 검사 건수 제한을 통한 검진 품질 확보, 합병증 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 검진 방법별 비용 부담과 국민 정보 제공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한국의 우수한 의료 환경과 대장내시경의 효과성을 고려할 때 국가검진 항목으로의 도입이 타당하다는데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개정위원회 차재명 위원장은 "이번 권고안은 미국 가이드라인을 단순 차용한 것이 아닌, 방대한 문헌 검토와 메타분석, 시뮬레이션 모델링 분석, 한국인 대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민아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장은 "이번 권고안은 무증상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검진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가대장암검진 제도 개선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권고안 개정 및 공청회는 한국 의료의 선진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장내시경이 국가검진으로 도입될 경우, 위내시경이 위암 조기 발견율을 70%로 높인 것처럼, 대장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권고안은 추가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향후 근거 기반 국가암검진 정책 수립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암센터는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권고안을 계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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