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치료 환경 개선, 3세대 혈전용해제 조기 도입해야"

정은경 장관, 후보자 당시 심뇌혈관 환자 관리 노력 언급 
제약업계, 해외는 이미 최신 3세대 혈전용해제 도입 중이라 지적
3세대 혈전용해제, 현장 의료진 부담 경감 및 치료환경 개선 기여 가능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8-05 11:5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정은경 제56대 보건복지부 장관이 후보자 당시 청문회 서면질의에서 심뇌혈관 환자 관리에 대한 노력을 언급했던 것을 두고, 제약업계에서도 3세대 혈전용해제 조기 도입 등 뇌졸중 치료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정 장관은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면질의에서 서미화 의원으로부터 '심뇌혈관관리 관련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비율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적절한 치료율에 대한 평가 및 계획 수립 필요성, 신속한 병원 이송을 위한 실무 조정 담당 부서 지정 등에 대한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환자가 신속하게 병원에 도착해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연간 약 2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비율인 1년 치명률은 2022년 기준 20.1%, 65세 이상에서는 32.1%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질환이다. 

또한 타 질환 대비 의료비가 많이 들고, 생존에도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질병 부담이 크다. 

치명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골든타임인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할 경우, 사망을 막고,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3시간 내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52%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제2차 심뇌혈관질환 종합계획을 세우고, 2027년까지 뇌졸중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비율 62%까지 개선 목표 설정했다. 
정 장관 또한 후보자 당시 답변에서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치료대응체계 확보를 위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확대 및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신규 지정 과제를 포함해 환자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국 14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운영하면서 운영평가 지표로서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 및 치료를 위해 '심뇌혈관질환 네트워크 시범사업(2024~2026년)'을 운영,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환자의 전원·이송·치료와 중증·응급 환자의 병원 도착 및 최종 치료 시간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 "향후 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협력해 신속한 병원 이송을 지원할 전담 부서 설치 등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복지부의 계획에서 지표 정의 및 구체적 달성방안이 미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뇌졸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급성허혈성뇌졸중(뇌경색)의 경우, 혈전용해제 투여가 표준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최신 약제가 도입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반면, 미국·호주·유럽 등에서는 일시 투여 가능 및 모니터링 부담이 적어 의료진 부담을 경감시켜줄 수 있고, 치료 시간을 단축해 줄 수 있는 3세대 혈전용해제가 급여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서면 질의를 통해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내 신속한 치료를 위해 기존 치료제 대비 개선된 3세대 혈전용해제의 필수의약품 지정 및 100일 신속 등재 트랙 등을 통한 빠른 국내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뇌졸중학회에서도 지난달 7일 뇌경색에서 초급성기 치료제로 기존 정맥내혈전용해제인 '알테플라제(tPA)'보다 많은 강점을 가진 '메탈라제(테넥테플라제, Tenecteplase)'의 투약 필요성 및 임상적 근거를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에 게재하고, 국내 빠른 도입의 시급함을 호소한 바 있다. 

학회에 따르면, 테넥테플라제는 지난해 8월 식약처에 뇌졸중 적응증으로 승인을 신청해 심사를 진행 중이나 국내 임상현장에 언제 투약이 가능해질 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3세대 혈전용해제 조기 도입은 응급 현장에서의 의료진 부담을 경감시키고, 뇌졸중 치료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응급전달체계 운영을 위한 독립기구 신설 ▲상급·권역센터 평가에 응급실 역량 반영 ▲24시간 치료 가능한 유관학회 인증병원에 정부차원 응급실 지원 확대 ▲환자 수용 의무화 정책 도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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