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예방접종, 고령자 건강수명 연장에 필수적"

한국GSK, '2025 헬시에이징 코리아 포럼' 개최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8-12 12:14

김광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내과 교수.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지난해 초고령화사회에 돌입한 우리나라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격차는 약 18년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기대수명이 아닌 건강수명을 연장하려면 성인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12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주한영국대사관(대사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상공회의소(회장 숀 블레이클리), 한국GSK(대표이사 구나 리디거) 공동 주관으로 '2025 헬시에이징 코리아(2025 Healthy Ageing Korea)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김광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성인 예방접종'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광일 교수는 "성인 예방접종은 고령자 질환 예방을 위한 비용 효율적인 방법이며, 해당 감염병뿐만 아니라 감염병으로 야기되는 합병증을 예방해 의료 부담과 사망률을 감소시켜 건강한 노화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고령화 사회 및 건강한 노화를 위한 예방접종의 다양한 정책적,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노인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출생률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향후 고령인구의 구성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OECD 평균보다 높지만, 건강수명은 64.4세로 약 18년의 격차가 나타났다.  

김 교수는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몸이 아프고, 혼자 생활 유지가 어려운 건강하지 못한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부양비용이나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마냥 좋은 일일 수는 없다"며 "늘어나는 노인 인구가 부담되지 않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자의 삶의 질 저하와 함께 간병 및 돌봄 부담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할 측면이 많다"고 밝혔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사용하는 진료비의 비율은 44.1%를 차지해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며, 만성질환 진료비 역시 증가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생산성 손실에 따른 간접비용까지 포함하면 사회경제적 질병부담까지 높아진다.

감염병의 경우, 감염은 소아가 취약하지만 감염병으로 인한 질병부담과 의료비용 급증과 부담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더 크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면역체계 악화로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기 때문도 있지만, 독감이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대상포진 등과 같은 감염병이 만성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을 악화시켜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의료비용 급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감염병의 상당수는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질병 발생뿐만 아니라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다"며 "고령층의 건강과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애주기 예방접종과 같은 의료정책의 필요성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에 많은 백신들이 포함돼 있지만, 65세 인상 성인의 경우는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만 운영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질병 부담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많은 백신들에 대해 우선 순위를 갖고, 필요한 예방접종 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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