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성장률 10% 이상 제약·바이오社 35곳…시총은 양극화

에이비엘·알테오젠 등 매출 수직상승에 시총 227%↑  
실적·성장성 갖춘 파마리서치도 시총 5조원 올라 
전통 제약사 14곳은 두 자릿수 성장에도 기업가치 지지부진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8-21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올해 상반기에 매출을 10% 이상 늘린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 기업 수는 총 35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가치 측면에선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텍 간 분위기가 상반된 모습이다. 상반기 매출 200억원 이상 올린 바이오 회사들의 시가총액은 크게 상승한 반면, 매출 확대에 성공한 전통 제약사 대부분은 되레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다. 

20일 나우팜컨설팅이 제공한 2025년 상반기 제약·바이오산업 경영분석표(별도 재무제표기준)를 재가공한 결과,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반기 매출 200억원 이상) 중 매출성장률 10%를 달성한 회사는 총 35개사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에이비엘바이오다. 작년 상반기 매출 163억원에서 올해 779억원으로 375.6%가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작년 -252억원에서 올해 11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 4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뇌 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 계약금 약 740억원을 수령하면서다. 같은 기간 에이비엘바이오의 시총 역시 4조8954억원으로 약 227.6% 증가했다. 

SK케미칼 제약사업 부문과 알테오젠도 주목할 만하다. SK케미칼 제약부문은 올해 반기 매출 첫 2000억원을 돌파했다. 한때 매각까지 추진했던 제약 사업이지만, 올해 들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 3월 비아트리스코리아와 '리리카', '뉴론틴', '쎄레브렉스' 등 3개 제품에 대한 코프로모션에 나서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알테오젠은 상반기 매출 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5% 증가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수익 덕분이다. 그러면서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전년 대비 시총이 46.9%나 상승한 23조4979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시총 증가율 측면에선 파마리서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적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하면서 전년 대비 시총이 약 5조원(253%↑) 가량 커졌기 때문이다. 

파마리서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19억원, 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63.2%, 77% 증가했다. 이에 회사 시총은 8월 18일 종가 기준 6조9403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상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년 대비 매출이 36.1% 증가한 2조137억원을 기록하며, 시총을 1년새 10%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전통 제약사 대부분은 두 자릿수 이상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총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에스티팜은 전년 대비 매출은 34.5% 확대됐지만, 시총은 1.3% 감소했다. 

또 녹십자(21.5%↑)를 비롯한 ▲한올바이오파마(17%↑) ▲동아에스티(16.3%↑) ▲국제약품(16.2%↑) ▲부광약품(14.9%↑) ▲셀트리온제약(13.9%↑) ▲알리코제약(12.8%↑) ▲종근당(12.2%↑) 등도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시총은 6%~32%까지 쪼그라들었다. 

투자자들이 전통 제약사들을 성장주 보다는 경기 방어주로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외형 성장한 전통 제약사 중에선 한미사이언스(32.5%↑)나 코오롱생명과학(28.4%↑), 진양제약(12.7%↑)만이 두 자릿수 시총 증가율을 보였다. HK이노엔(7.1%↑)과 동국제약(2.8%↑), 안국약품(0.5%↑)은 매출 대비 시총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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