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대 제약사, 상반기 수출 전년比 증가…기업별 행보 주목

5곳 올해 상반기 수출액, 전년比 두 자릿수 이상 증가
GC녹십자 상반기 수출액, 전통 제약사 5곳 中 가장 커
유한양행,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 늘면서 수출액 늘어
나보타, 대웅제약 수출↑ 견인…他 지역으로 영역 확장
한미약품, 제품 수출 증가…종근당, 日 수출액 늘어나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8-23 05:59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매출액 상위 전통 제약사 5곳이 모두 올해 상반기 수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늘렸다. GC녹십자는 5곳 가운데 상반기 수출액 1위로 올라섰으며, 기업별로 서로 다른 요인에 따라 수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연결 매출액 기준(대웅제약은 별도) 상위 전통 제약사 5곳 올해 상반기 수출액 합계는 7630억원이다. 전년 동기 5360억원 대비 42.34%(2270억원) 늘었다.

이는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5곳이 모두 올해 상반기 수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늘린 결과다. 메디파나뉴스가 반기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5곳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각각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GC녹십자, 전통 제약사 5곳 中 상반기 수출 최대…'알리글로' 영향

수출액 규모로 나열하면,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가장 큰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유한양행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수출액(2892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리며 1위로 올라섰다.

또한 GC녹십자는 처음으로 상반기 수출액 2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2023년에 기록한 수출액 2729억원과 비교 시, 올해 들어 6개월 만에 2년 전 연간 수출액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런 성과는 혈액제제, 일반제제, 백신제제 등 주요 품목군 수출액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특히 혈액제제 품목군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316억원에서 올해 1801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혈액제제 품목군 올해 상반기 수출액 확대를 이끈 제품은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다. 해당 제품은 GC녹십자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아 같은 해 7월 미국 시장에 선보인 전문의약품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리글로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약 452억원이다. 이와 관련, GC녹십자는 반기 보고서, IR 자료에 알리글로 올해 상반기 수출액을 기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7월 출시 후 누적 수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 '상반기 수출' 첫 2000억…API 공급 확대

매출액 상위 전통 제약사 5곳 가운데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두 번째로 높은 업체는 유한양행이다. 이 기업은 지난해 1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으나, 올해 상반기 수출액(2022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18.03%(309억원) 늘렸다. 이 집계에 폐암 신약 '렉라자' 관련 기술료는 제외됐다.

또한 유한양행은 GC녹십자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수출액 2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 2022억원은 2022년 연간 수출액 212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기업이 수출액을 늘린 배경엔 다국적사와 맺은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이 있다. 해당 계약에 따라 자회사 유한화학이 자사 공장에서 API를 생산하면, 유한양행이 계약을 맺은 회사에 공급하는 형태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8089만달러 규모로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시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지난해 9월 20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다.

이 기업은 올해 들어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추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6378만달러고, 계약 기간은 지난 5월 2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다. 

유한양행은 이런 계약을 바탕으로 수출액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제약사에서 임상 3상과 상업화 물량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보타, 대웅제약 수출 증가 견인…해외 판로 확장 중

대웅제약은 매출액 상위 전통 제약사 5곳 중에서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세 번째로 컸다. 이 회사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928억원에서 올해 1148억원으로 23.62%(219억원) 증가했다.

이 회사 상반기 수출액이 1000억원을 웃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웅제약은 2022년에 연간 수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후 2023년과 지난해까지 규모를 늘렸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흐름을 이어갔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이런 흐름을 이끈 품목으로 꼽힌다. 나보타 수출액은 2022년에 1000억원을 넘어선 후 지난해 1560억원까지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983억원)엔 전년 동기 대비 30.31% 늘었다.

대웅제약은 반기 보고서와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미국 보툴리늄 톡신 제제 시장에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시장 점유율이 14%까지 상승했다며,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 및 학술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보타 수출액은 미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동 등 지역에서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대웅제약은 태국, 쿠웨이트 등 국가에서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나보타 수출액을 늘릴 발판을 마련했다.

한미약품, 제품 수출 증가 확인…종근당 수출액서 일본 영향↑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던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에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기업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1074억원, 400억원에서 올해 1116억원, 452억원으로 늘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9%가량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 수출액이 약 46.7% 증가한 데 힘입어, 상반기 수출액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3% 늘렸다.

주사제 등 제품은 한미약품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증가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원료의약품 등 상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6억원 줄었으나 제품 수출액이 195억원 늘어나며, 상반기 수출액이 늘었다.

종근당은 일본 수출액이 변화하며 올해 상반기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3.05% 증가했다. 이 기업은 반기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일본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1%(105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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