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의료개혁, 필수의료를 붕괴시키는 직격탄이 됐다"

의정갈등 지속되면, 중환자실 통합 운영될 수 있어
빅5 병원, 의사들의 번아웃 방지 위해 휴식 권고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04-27 06:05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정부 의료개혁정책이 중환자를 전담하는 의료진에게는 오히려 필수의료를 붕괴시키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홍석경 기획이사(서울아산병원 교수)는 26일 대한중환자의학회(KSCCM)에서 개최한 2024 정기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필수의료인 중환자실은 업무강도가 높아서 전공의들이 기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아무리 좋게 끝난다 하더라도 전공의들이 100% 복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교수들간에는 이번 사태가 필수의료를 붕괴시키는 직격탄이 됐다고 애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의정갈등이 지속될 경우 중환자실 통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석경 교수는 "과연 누구를 위한 대책인지, 중환자실에서는 온몸으로 (의료공백을) 막고 있어서 굉장히 우려가 크다. 만약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못 한다면, 중환자실 통합은 불가피하다"라고 언급했다. 번아웃 등으로 근무 의사수가 현재보다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중환자 전담 전문의 1명 당 담당 중환자수가 30-4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결국 의사들의 체력적 한계로 인한 의료질 하락,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빅5 병원들은 이달 말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1번 의대교수들의 휴진을 통해 심신을 회복해 환자진료를 지속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하루 동안 응급, 중증, 입원 환자 등을 제외한 진료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전면적인 진료 중단을 시행한다고 했다. 다만, 주기적인 진료 중단에 대해서는 추후 비대위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달 30일부터 주 1회 외래 진료와 수술을 휴진하기로 의결했다.

가톨릭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도 5월부터 금요일 주 1회 외래와 비응급수술의 휴진을 권고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의 개별적 선택에 따라 30일 하루를 휴진(외래진료와 수술)한다고 했다. 또, 정부 입장 변화와 이에 따른 학생 및 전공의의 무사 복귀 여부를 지켜보며 5월 말까지 환자의 안전진료를 담보하기 위해 매주 하루 휴진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5월 3일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주 1회 휴진을 한다고 했다. 성균관의대 기초의학교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도 주 1회 외래 및 시술,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갖도록 권고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휴진권고에 앞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병원 교수의 86%가 평균 주 52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 120시간 근무에 노출되는 교수도 8%에 달했다. 80% 이상의 교수들이 신체적, 정신적 한계 상황에 이를 수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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