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상임이사는 심평원장의 '조력자'‥"의·한 갈등은 과한 우려"

오수석 기획상임이사, 심평원장의 조력자 역할 자처‥"직역 간 갈등은 발생할 수 없어"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6-21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오수석 기획상임이사가 여러 오해들을 단번에 퇴치했다.

현재 심평원은 3월부터 의사 출신의 강중구 심평원장이, 그리고 4월부터 한의사 출신의 오수석 기획상임이사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상태다. 

기획상임이사는 심평원의 2인자로 알려져 있을 만큼 중책이다.

그런데 의료계와 한의계는 오래도록 견원지간처럼 의견을 대립해 왔다. 이 때문에 심평원 내에서도 의사와 한의사 출신 간 갈등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오 기획상임이사는 이와 같은 오해와 우려를 지난 20일 기자들 앞에서 종식시켰다.

◆ "많은 경험들이 심평원에 도움될 것"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오 기획상임이사는 약 두 달이란 기간 동안 해당 자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부터 심평원의 비상임이사로 활동해 왔다. 그래서 심평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업무 파악을 하면서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심평원의 기획상임이사라는 자리가 기관 운영 전반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는 기획조정실, 안전경영실, 인재경영실, 고객홍보실, ICT전략실, 급여정보분석실, 빅데이터실, 정보운영실 업무를 관장한다. 더불어 조직, 예산, 인사, 자산관리 등 기획·경영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며, ICT 전략, 급여정보 분석, 빅데이터 활용 등에 관한 업무를 맡는다.

이에 오 기획상임이사는 "다양한 이해관계 조정이나 협력이 필요한 분야다. 심평원 비상임이사로 다년간 쌓아 온 조직 및 업무에 대한 이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자동차보험진료수가분쟁심의회 등의 활동 경험들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1965년생인 오 기획상임이사는 동국대학교에서 한의학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다.

그는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2010~2012),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2010~2013), 자동차보험진료수가 분쟁심의회 심의위원(2011~2013),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임이사(2018~2023), (사)소비자시민모임 이사(2019~현재),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원장(2021~2022) 등의 이력이 있다.

정책적으로는 2021년 국민의힘 한의학발전지원단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윤 대통령 대선 기간에는 한의학 발전을 위한 한의정책 공약을 대표로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오 기획이사는 심평원 비상임이사로 약 8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기관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중기경영목표, 연간사업계획, 예·결산 보고 등 기관 운영 업무 전반에 대해 비상임이사로서 심의 활동을 했다.

아울러 심평원 원장, 상임이사 등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후보자에 대한 서류 및 면접심사를 수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심사체계 개편, 평가 혁신 방안 등 심평원 고유 업무에 대한 자문 활동, 회계감사인 선임위원회 위원으로 입찰참가자 제안서 기술평가 등의 활동을 수행하기도 했다.

기획상임이사가 다양한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그는 신중함을 다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주력할 부분은 조직 안정이다.

오 기획상임이사는 "임원의 장기간 공석 등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메우고 업무 집중도를 높이겠다. 직원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조직을 안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 간 갈등 해소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최근 심평원 조직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5년 이내 입사자가 50%에 육박하고 있다.

오 기획상임이사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해 세대 간에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나아가 조직 구성원들과 심평원의 비전과 핵심 가치에 공감하고 같이 길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양질의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으로 인재의 지속적 발굴을 꿈꿨고, 필수의료 지원 대책이나 건강보험 재정의 합리적 지출 관리, 심평원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조직적·인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기획상임이사의 가장 큰 임무 = 심평원장의 조력자

한의사 출신이라는 점은 오 기획상임이사에게 날카로운 평가의 잣대를 들이댔다.

오 기획상임이사는 30년간의 한의사 경험이 의료계 등 다양한 외부 고객과의 소통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그는 "환자들을 의료 현장 일선에서 마주했고, 대한한의사협회 임원 등의 경험은 국가 보건의료 현장에 다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구축해 온 국회·복지부·시민단체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심평원의 업무가 좀 더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게 하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상임이사의 가장 큰 임무가 심평원장의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의사 출신의 기획상임이사와 의사 출신의 심평원장이 공존하는 것에 대해, 직역 간 이해충돌을 염려하는 시선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오 기획상임이사는 심평원에 들어 온 이상 한의사 출신이 부각될 것이 아닌, 제대로 된 기획상임이사임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오 기획상임이사는 "기획상임이사의 역할은 심평원 기관 운영을 총괄하고, 업무 전반에 대한 조정·협의를 주로 수행하는 자리다. 정부 정책 지원이나 심사·평가 등의 업무는 기획상임이사 소관 업무 외의 영역이므로 직역 간 차이로 인한 갈등이나 의견 충돌이 발생할 소지는 전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심평원장의 철학과 경영방침에 발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오 기획상임이사는 "심평원장이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필수의료 지원대책 마련,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제고, 그리고 환자단체, 국민, 의료계, 학계 등 다각적인 소통을 추진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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