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엔 다 계획이 있다'…우주 의학 생태계 구축 그린다

'바이오 코리아 2025(BIO KOREA 2025)' 컨퍼런스서 우주 의학 생태계 구축 비전 발표
나사(NASA)도 우주 의학 분야 모르는 부분 많아…기회 요소 발견
HIS 통해 우주 관련 기업에 기회 마련…글로벌 협력 이어져
우주 패권 시대, 민간의 권한 커져…우주에서 한국 기업으로 활동할 공간 필요에 따라 인프라 구축 시도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5-09 05:59

임동주 보령 전략투자 본부장 겸 브랙스 스페이스 대표.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2022년, 보령이 우주산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제약사의 우주산업 진출이라는 사실이 이례적인 만큼 여전히 의구심을 가진 눈초리가 따라붙고 있지만, '다 계획이 있다'는 것이 보령 입장이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5(BIO KOREA 2025)'에 마련된 컨퍼런스 중 세션9에서는 '우주에서의 생명과학 : 바이오헬스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한 여러 강의가 펼쳐졌다. 

'우주 바이오'에 대한 관심은 우주산업의 발전과 함께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저궤도 우주경제에서 우주관광 및 헬스 서비스, 바이오 및 소재를 중심으로 한 우주연구개발, 우주기반 제조기술 등이 주요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컨퍼런스 세션은 우주 바이오 및 헬스케어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추진 중인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정보를 공유·논의하며 네트워킹을 이루는 자리로서 그 의미가 있었다.

특히 해당 세션의 여러 강연 중 의약업계 매체들의 관심이 집중된 내용은 단연 유일한 제약사인 '보령'의 '휴먼스 인 스페이스 :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삶'을 주제로 한 발표였다. 

연사로 나선 임동주 보령 전략투자 본부장(브랙스 스페이스 대표)은 "2022년 보령제약에서 '제약'이라는 단어를 떼고 '보령'으로 사명을 바꿨다. 이는 제약기업으로만 머물고 싶지 않다는 현 CEO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제약기업에 머무는 것이 아닌, '라이프 사이언스 리서치 인프라스트럭처 컴퍼니(Life Science Research Infrastructure Company,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 제공 기업)'로서 '우주 의학 생태계'를 조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보령의 라이프 사이언스 리서치 인프라스트럭처 비전. 사진=조해진 기자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를 공급하기 위한 장소가 왜 지상이 아닌 우주였을까. 임동주 본부장은 "우주가 아직까지 미국의 나사(NASA)조차도 풀지 못한 영역들이 굉장히 많다는 점에서 기회를 봤다. 인간이 우주로 나아갈 때 여러 기술이 필요한데, 특히 헬스 리스크(Health risk)가 많이 존재했다"면서 "이를 2020년에 깨달았고, 이에 보령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탄생한 것이 휴먼스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 HIS) 챌린지였다"고 설명했다.

2022년부터 시작한 '휴먼스 인 스페이스' 챌린지는 우주인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리스크들을 해결하는 영역과 미세중력을 활용해 암, 노화, 정신질환 등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해당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연구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경진대회를 열고 투자 및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직은 우주 의학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일방적인 성장보다는 자생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큰 꿈을 가지게 된 보령이 나선 것이다. 

보령의 이러한 비전과 실천은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현재 보령은 우주 의학과 관련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인 독일 우주청과 MOU를 맺기도 하는 등 50개가 넘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우주 의학 생태계 구축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조해진 기자
또한 보령의 행보를 지켜본 미 항공우주학회(AIA)와 국제우주대회(IAC)가 HIS를 함께 개최하면서 지원자들은 더 큰 기회를 마주할 수 있게 됐고, 실제 투자로 이어진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 HIS는 3개 영역으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2개 영역에 더해 AI 영역이 추가됐다.
 
임 본부장은 "단순히 약품 하나를 실험하기 위해 우주를 바라봤다면 이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는 HIS를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이 무엇이며, 어떤 것들을 우리가 해야하고, 어떤 인프라를 확보해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탐색하는 과정에 있었다. 이제는 HIS를 통해 확보한 인프라와 기술들을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 의학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아직까지 우주산업 내에서 비주류인 분야를 메이저로 만들겠다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보령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세계시장에 알려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스페이스 헬스케어에 더 관심을 가지면서 우주 의료 분야에 투자가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 본부장은 보령과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가 합작해 '브랙스 스페이스(BRAX Space)'를 설립한 것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주정거장 ISS가 2030년에 퇴역을 한다. 한국은 ISS 건설국에 포함되지 않아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던 국가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우주산업이 민간 기업 중심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이에 가장 빠르게 앞서가고 있는 액시엄 스페이스에 초기 투자를 빠르게 해서 파트너 형태로 같이 간다면 한국도 우주 정거장에 갈 수 있는 게이트웨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저궤도 안에서 여러 가지 우주 실험을 할 수 있는 리서치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 패권 전쟁이라고도 하지 않나. 우리나라 모듈이 우주에 있고, 실험 공간이 우주에 있다면 당연히 우리나라 우주인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 기업에서, 우리나라 자산으로 붙어있는 것이 우주에 있어야 우리가 우주에 갈 이유도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제2,3의 우주인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회사 상황 등이 좀 더 무르익는다면 사업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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