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투자 늘려가는 한미약품…R&D 투자율 15% 육박

553억 투입, 대웅 518억 유한양행 517억 순
매출 대비 14.1%…15%까지 점진적 증액 계획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5-27 05:57

한미약품 사옥 전경.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한미약품이 R&D 투자 확대로 신약 개발 정체성을 이어간다. 1분기 매출액 상위권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데 이어 향후에도 매출 대비 R&D 비중을 15% 이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상위권 국내 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비용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미약품은 553억원을 투자했고 대웅제약(별도)은 518억원, 유한양행은 517억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하며 뒤를 이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로 보면 대웅제약이 16.39%로 가장 높고, 한미약품은 14.1%로 두 번째, 유한양행은 10.5%로 순서가 바뀐다.

한미약품은 R&D를 기업 정체성과 성장 중심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도 '자체 개발 중심 No.1 R&D 제약사'란 메시지를 앞단에 내세웠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미래 성장 동력 구축과 글로벌 신약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5% 이상으로 점진적 증액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연구개발비용 투자를 다시 확대해오고 있다. 2020년 2261억원, 매출 대비 21%를 투자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21년엔 1615억원, 13.4%로 낮아졌으나 이후 2022년 1779억원으로 13.4%, 2023년 2050억원으로 13.8%, 지난해 2098억원으로 14%를 투자하는 등 금액과 비율을 재차 끌어올리고 있다.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는 외형 성장과 내실 모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사는 매출에서 자체 개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회사 별도 기준 국내매출에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94.4%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96.9%까지 상승했다. 1분기의 경우 99%까지 올라왔다. 전문의약품이 94%, 일반의약품이 5%다. 지난해 1분기 96.2% 대비 2.8%p 더 증가했다.

이 같은 제품 비중 상승은 전문의약품이 견인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출은 2020년 1조759억원에서 2021년 1조2032억원, 2022년 1조3315억원, 2023년 1조4909억원, 지난해 1조4955억원 등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 매출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회사 주요 제품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매출은 2020년 705억원에서 지난해 1604억원으로 5년 사이 127.43%,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복합고혈압제 '아모잘탄' 역시 같은 기간 568억원에서 992억원으로 76.01% 상승했다. 1분기의 경우 로수젯은 매출 36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3% 증가한 수준이다. 아모잘탄의 경우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237억원보다 19.79% 상승한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원가율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회사 매출원가율이 가장 높았던 2021년이 47.41%였고, 가장 낮은 2023년은 44.38%였다. 지난해의 경우 45.37%다.

이외에도 회사는 연구개발 투자 성과로 비만, 항암, 희귀의약품 분야 등에 총 25건 이상 글로벌 신약 R&D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특히 비만 치료부터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는 전주기 포트폴리오 구축을 목표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과체중에서 비만 1단계를 타깃으로 하는 GLP-1 계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3분기 임상 3상을 완료할 예정으로, 하반기 허가신청 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술요법 수준 체중감량 잠재력을 확인한 GLP-1·GIP·Glucagon 삼중 작용 'HM15275'는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내달 미국 당뇨학회(ADA)에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고 하반기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한편 회사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0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37억원, 766억원보다 각각 3.16%, 23% 하락한 수준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95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50억원, 395억원 대비 각각 7.3%, 15.9% 증가했다.

관련기사보기

한미약품 "선천성 고인슐린증 신약 2상 순항…고무적"

한미약품 "선천성 고인슐린증 신약 2상 순항…고무적"

한미약품은 주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 중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 혁신신약 '에페거글루카곤(efpegerglucagon, HM15136)' 임상 2상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ESPE) 및 유럽내분비학회(ESE) 공동 학술대회에 참가해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에페거글루카곤'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를 구두 및 포스터 발표를 통해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저혈

한미약품 '로수젯' 국제학술대회서 게임체인저 입지 다져

한미약품 '로수젯' 국제학술대회서 게임체인저 입지 다져

한미약품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이 임상적 가치와 비용 대비 효과 측면의 이점을 대한가정의학회 주관 국제학술대회에서 다시 입증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간 원외처방조제액 1위를 기록,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한 '게임체인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개최된 'WONCA APR 2025 (세계가정의학회 아시아태평양 학술대회)'에서 Satellite 심포지엄에 참가해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한미약품, 내수·수출 주력사업 호조세…R&D 성과 윤곽 주목

한미약품, 내수·수출 주력사업 호조세…R&D 성과 윤곽 주목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한미약품 1분기 실적이 연결기준으로는 다소 주춤했으나, 별도기준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적개선 흐름과 비만과 대사질환 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하반기 성장세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약품이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액 390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 순이익 447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 29.3%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별도기준 실적은 상승했다. 매출액은 2950억원, 영업이익은 470억원

한미약품, 1분기 매출 3909억원…수출 실적 전년比 46.7%↑

한미약품, 1분기 매출 3909억원…수출 실적 전년比 46.7%↑

한미약품이 해외 자회사 실적이 포함되는 연결기준 매출 실적은 다소 감소했지만, 한국 한미약품 매출 실적(별도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909억원과 영업이익 590억원, 순이익 44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 29.3%씩 감소했지만, 이는 해외 자회사 등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R&D에는 1분기

한미약품, 1Q 별도 실적 성장세 지속…연간 매출 전망도 긍정적

한미약품, 1Q 별도 실적 성장세 지속…연간 매출 전망도 긍정적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한미약품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에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고마진 제품 등 매출액 확대를 예상했다. 아울러 한미약품 올해 연간 매출액도 마케팅 강화,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전년 대비 확대가 예상된다. 7일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별도 매출액으로 최소 2911억원에서 최대 30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2751억원 대비 최소 5.9%, 최대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