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암 거점병원 육성 사업 '의사 확보' 우려

거점병원 5곳 중 3곳은 소아혈액종양 교수 부족
소청과 전공의도 매년 급감…인력확보 가능성 불투명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10-31 12:02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보건복지부가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에 신규 예산을 편성하고 인건비 지원에 나선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 기피로 지원할 의료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도 나오고 있다.

31일 국회 예산정책처는 내년도 예산안 분석을 통해 복지부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 사업에 대해 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복지부는 국가암관리사업 내년도 예산을 689억8400만 원으로 편성했다. 전년 대비 83억6600만 원 증액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이 63억5000만 원으로 신규 편성됐다. 소아암 환자·가족이 거주지 인근에서 안정적으로 치료 및 회복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거점병원 5개소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인건비 지원이 60억 원, 사업단 운영비 2억5000만 원, 사업비 1억 원 등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거점병원 1개소당 전문의 11명에 1억 원씩, 전담간호사 2명에 5000만 원씩 지원한다. 

전문의 11명은 소아혈액종양 3명, 소아과 4명, 내·외과계 전문의 4명 등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사업은 거점병원에 의료인력 인건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정작 지원할 의료인력을 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거점병원으로 선정된 충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국립암센터 등 5곳은 전문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소아혈액종양 교수는 1~3명으로 3곳이 부족하다. 따라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촉탁의를 신규 채용하고, 지역 의료기관 소속 전문의를 활용해 인력을 수급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처는 아직 거점병원별 구체적 인력 확보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한 인건비 지원 가능성을 검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청과 전공의 확보율이 지난 2020년 71%에서 36.8%, 27.5%, 25.5%로 해마다 급감하는 상황에서 관련 소아혈액종양 의료인력 확보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예산처는 "소아암 진료 기능 강화를 위해 소아암협회 등 관련 기관이나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의료인력 확보방안을 면밀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채용절차와 기간도 고려하는 등 사업관리를 철저히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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