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임종윤·임종훈 형제 승리로 일단락

제51기 정기주주총회 개최…의결권 확인에 지체돼 오후에 시작
의결 결과 형제 추천 이사 5명 선임…상속세 마련 방안 관건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3-28 15:21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임종윤·임종훈 사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을 받은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가 결국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신텍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안건으로는 ▲제51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상정했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됐던 것은 이사 선임의 건으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에서 추천한 6명과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에서 추천한 5명까지 총 11명을 두고 표결이 진행됐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은 사내이사로 임주현·이우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최인영을, 사외이사로 박경진·서정모·김하일을 추천했고,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사내이사 임종윤·임종훈 및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배보경, 사외이사 사봉관을 추천했다.

주주총회 전날까지 송영숙 회장 측은 총 42.67%를, 임종윤 사장 측은 40.57%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표결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6776만여 주 중 총 88.0%에 해당하는 5962만여 주가 참여했다. 양측이 확보한 지분 합계인 83.24%를 제외하면 4.76%에 해당하는 주주가 참여한 셈이다.

표결 결과 임주현 부회장이 참석한 주식 총수 대비 48%,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대비 42.2%에 해당하는 2859만여 주의 찬성표를 받아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이우현 회장을 비롯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 추천 이사들 역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임종윤 사장은 52.2%에 해당하는 3114만여 주의 찬성을 받아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고, 임종훈 사장을 비롯한 형제 측 추천 이사 5명 모두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주주총회가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형제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시도는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아울러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입지도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상속세 해결을 비롯해 분쟁 과정에서 내세웠던 1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시가총액 200조 원 달성 등은 과제로 남게 됐다.

임주현 부회장의 주장대로 해외 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면서도 상속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유 주식의 90% 이상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황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조 원 투자 유치 및 시가총액 200조 원 달성 역시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상황으로, 이를 위한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는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진행됐지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의결권 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결국 12시가 넘어서야 총회가 시작됐던 것.

표결 이후 개표 과정에서도 시스템상의 문제로 확인이 늦어지면서 다시 한 번 시간이 지체됐다.

이밖에도 의장으로 회의를 이끈 신성재 전무가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뒤따르는 등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인해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불만을 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표결 요약>
A. 당초 양측 확보 지분율: 모녀측 42.67%, 형제측 40.57%(합계 83.24%)
B. 한미사이언스 의결권 주식 총수: 6,776만여주
C. 주총 당일 실제 표결 참여 주식수: 5,962만여주(B의 88.0%)
D. 실제 소액주주 참여율: C-A= 4.76%에 해당하는 주주가 표결 참여
E. 표결 결과: 모녀측 찬성표 42.2%(2,859만여주) , 형제측 찬성표 52.2%(3,114만여주)

관련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