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열풍에 대사질환 시장 '확대' 전망…고지혈증 '고성장' 기대

비만치료제 임상, 체중 감량 대사질환 치료 효과 입증 목적…보험 급여 적용 요인
글로벌 대사증후군 발병률 2030년 30% 상회…효능·편의성 개선 신약 개발 중
GLP-1 유사체,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효능 특징…서태평양 지역 입지 강화 전망
고지혈증 국내 환자 증가세…한미약품 로수젯·유한양행 로수바미브 등 매출 상승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2-15 12:00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2024년도 글로벌 비만치료제 열풍에 따라, 대사질환 시장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에 따라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매출 역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잽바운드의 출시,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실적 발표, 터제파이드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임상결과 발표가 이어지며, 2024년초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다시금 비만치료제 열풍이 불고 있다.

권 연구원은 비만치료제 임상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체중 감량이 대사질환 치료에 가져올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사질환 치료 효과가 확인돼야 보험 급여 적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음식 섭취를 자극하는 환경이 대사질환 발병률을 상승시키고 있으며, 대사질환들이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발병률 역시 2030년 세계 인구의 30%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라 권 연구원은 간질환,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치료제 시장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대사질환 부분에서는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들이 있으나, 더 높은 효능과 복용의 편의성을 높인 신약이 개발 중이다. 

그 예시로 GLP-1 유사체는 기존 치료제들보다 더 높은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노바티스가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심혈관질환 신약후보물질 '펠라카르센(Pelacarsen)'과 로슈·앨라일람의 고혈압 RNAi 후보물질 '질레베시란(zilebesiran)'의 경우에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반으로 복용·투약의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치료제가 없었던 지방간염(MASH) 부분에서도 신약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부적으로 권 연구원은 서구 시장을 타겟하는 비만치료제의 경우 환자들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당 사유로는 ▲현재 7억명을 상회하는 비만 환자들이 있으나, 그중 2%만이 치료를 시작 ▲전문적인 비만 치료를 받는 사람은 총 비만 환자의 0.3% 이하 ▲결과적으로 250만명이 비만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는 GLP-1 RA(Receptor Agonist)가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Western Pacific) 지역에서 비만치료제보다 당뇨치료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GLP-1 RA는 ▲높은 효능 ▲낮은 저혈당 유발 가능성 ▲체중 감량 효과 및 관상동맥경화증에 효능을 보이는 특징을 가지며, 현재 심부전(HeartFailure)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임상 역시 진행 중이다. 아울러 현재 시장점유율이 처방전 기준 5%(주사제), 0.7%(경구용)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예정이다.

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매출액과 전체 시장은 규모는 각각 17%, 21% 증가했다. 또한 미국의 GLP-1 치료제 시장은 4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SGLT-2 저해제를 제외한 나머지 시장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지혈증의 국내 환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30대의 유병률이 20%까지 상승 중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유한양행, 중외제약 등 관련 치료제 매출 역시 지속적인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의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상승한 1787억원을 기록했고, 유한양행의 로수바미브의 경우에는 전년 대비 53.7% 증가한 84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 외에도 권 연구원은 글로벌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나, 향후 신약 출시를 통해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해당 신약으로는 앞선 로슈·앨라일람의 질레베시란(zilebesiran)이 있고, 이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혈압조절 호르몬인 안지오텐시노겐(Angiotensinogen, AGT)를 표적으로 하는 iRNA 치료제다.

질레베시란은 기존 표준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주사의 편의성을 가지며, 올해 진행 중인 임상 2상을 마치고 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권해순 연구원은 "2024년에는 비만치료제의 대사질환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 결과들이 중요하다"며 "2025년에는 공급부족이 해소되고 글로벌 판매지역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현실적인 시장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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