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병 물꼬 튼 자디앙…SGLT2 영향력 더 확대하나

자디앙, AZ 포시가 이어 CKD 추가 적응증 EU 승인
국내 학계도 당뇨병 환자 신장질환 관리에 SGLT2 활용 '우선 권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8-03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가 공동개발한 SGLT2 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 만성신장병 치료 적응증 확장을 위한 시도에서 첫 물꼬를 텄다. 최근 유럽 규제당국으로부터 관련 적응증으로 사용 승인을 획득하면서다. 

자디앙 역시 포시가에 이어 만성신장질환(CKD)으로 적응증을 확장한다면, 신장질환에서 SGLT-2 억제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디앙은 최근 만성신장질환 치료제로 유럽위원회(EC) 승인을 받았다. 

자디앙은 1일 1회 경구복용하는 선택적 SGLT2 억제제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또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SGLT2 억제제 중 최초로 심박출률과 무관하게 만성 심부전 환자 치료제로서 승인받은 약물이다. 

자디앙의 승인 근거가 된 EMPA-KIDNEY 3상 임상연구에 따르면, 자디앙은 만성신장병 중증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저 원인 및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6609명 성인 환자(2형 당뇨병 또는 알부민뇨 유무 상관없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만성신장병 분야에서 실시된 최대 규모이자 가장 광범위한 SGLT2 억제제 임상연구다. 

그 결과 자디앙은 신장질환 진행 또는 심혈관계 사망의 상대적 위험을 위약 대비 28% 감소시켰다.

또 자디앙은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 감소를 최초로 확인한 EMPA-REG OUTCOME 임상 연구 하위 분석을 통해서도 신장병증 위험 감소를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자디앙은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위약 대비 신장질환 주요 사건 발병 또는 악화 위험을 위약 대비 39% 감소시켰다. 특히 투석 등의 신장 치환 요법 시작의 위험을 55% 감소시켰다. 시간 경과에 따른 신장 기능 저하 또한 위약 대비 지연시켰다.

이에 국내 전문가들도 2형 당뇨병 환자 신장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SGLT2 억제제 활용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

2형 당뇨병 환자들은 신장 기능이 떨어져도 거의 무증상이라 이상을 느꼈을 때는 신장 기능이 상당히 악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당뇨병 환자 40% 가량은 단백뇨나 사구체여과율 감소를 보이는 당뇨병 신장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혈액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환자 2명 중 1명(48.4%)은 당뇨병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한당뇨병학회는 2023년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알부민뇨가 있거나 eGFR이 감소한 환자에게 신장이익이 입증된 SGLT2 억제제를 '당화혈색소 수치와 무관하게 우선 사용'하고, '금기나 부작용이 없는 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대한신장학회도 2023 당뇨병콩팥병 진료지침에서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의 초치료는 '금기가 없다면' SGLT2 억제제를 포함해 투약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난희 교수는 "2형 당뇨병 주요 치료 목적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2형 당뇨병 환자 신장 보호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당뇨병 신장질환은 신호 없이 진행되고 회복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 최소한 1년에 1번 이상 신장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디앙은 올해 1월 만성신장병 적응증 확장을 위한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같은 적응증 추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른 최종 승인 여부는 올해 하반기 결정이 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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