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서 장점 많은 프리필드 제형, 국내 도입 초반은요"

최호근 전무 "BD 협력 통해 2004년 PFS 제형 첫 국내 생산"
"설비 자동화 한계, 직원 밤샘 근무했지만…현재 백신 용기 점유율 83%" 
BD코리아 "차세대 백신 전용 주사기 '에피백스'로 성능 더욱 향상"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9-11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2003년 국내 첫 프리필드 시린지(PFS, Pre-fillable Syringe) 전용 생산 공장을 세울 때까지만 하더라도 참 열악했습니다."

보령바이오파마 생산본부 최호근 전무<사진>는 지난 8일 열린 벡톤디킨슨(BD)코리아 미디어 세션에 연자로 나와 백신 프리필드 시린지 제형을 두고 이 같이 술회했다. 

그는 동신제약(SK케미칼과 합병, 현 SK바이오사이언스) 근무 시절, BD 코리아와 함께 국내 처음으로 PFS 제형 생산 라인을 가동한 인물이다.

현재 PFS 제형으로 생산되는 백신 제품들은 모두 다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되지만, 첫 PFS 생산 라인 셋업 당시엔 여간 골치가 아니었다고 했다. 

BD로부터 기술 제공을 받기는 했지만, 숱한 인고의 시간이었다는 것. 독일 인허가 PFS 장비가 2노즐짜리여서 생산량이 좀처럼 수요량을 받쳐 주지 못한 까닭에서다. 

2004년 당시 동신제약이 생산해야 할 PFS 제형 독감백신은 약 800만개 분. 다른 회사로부터 수탁 받은 몫까지 포함해서다. 그도 그럴 것이 PFS 제형은 국내 소개되자마자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따로 바이알에 약물을 담을 필요 없이 주사기 자체에 1회 분량 약물이 들어있기 때문. 오염이나 과다투여 등의 우려가 거의 없어 환자의 안전성과 효율성 두가지 측면을 향상시킨다는 이점도 있다. 

이에 최 전무는 "회사 전 직원 98명이 밤을 새면서 일부는 수동 공정으로 시간당 3500개씩 생산한 결과, 독감백신 800만개를 생산해낸 기억이 있다"면서 "지금도 그 기억은 저에게 있어 아직 생생할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동신제약의 2004년 국내 독감백신 시장 점유율은 7%에서 21%으로 수직상승했다고 했다. 

이에 보령바이오파마로 적을 옮긴 현재까지도 BD 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소아마비 예방백신 아이피박스주 ▲독감 예방백신인 보령플루VIII테트라백신주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 ▲보령플루백신 Ⅷ-TF주 ▲보령플루백신V주 등을 PFS 제형으로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PFS 제형의 장점으로 백신 부작용 감소를 꼽았다. 예컨대 바이알은 20ml에서 1ml씩 20명에게 주사하다 보니 백신 추출 과정에서 바이알 고무전(마개) 입자가 혼입될 수밖에 없다. 

또 냉장보관 미비에 따른 변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 가령 오늘 5명에게만 백신을 접종하고서 남은 바이알에 대한 냉장보관을 깜빡할 경우, 남은 용량은 모두 폐기처분해야할 수밖에 없다는 것. 

최 전무는 "백신은 냉장보관을 안 하면, 단 하루가 지났더라도 급격히 변질될 수 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국내 백신 용기 시장에서 PFS 제형 점유율은 2004년 4%에서 2021년 83%까지 상승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BD도 이러한 백신 접종 환경 개선 덕에 자사 기업가치 역시 높아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BD 코리아 제약사업부 황은영 마케팅 매니저<사진>는 "글로벌 백신 치료제 산업 성장을 통해 BD 역시 약물 전달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황 매니저에 따르면 세계 상위 100개 제약 회사 중 약 70%가 BD PFS 제형을 사용할 정도다. 

그 중에는 세계 상위 30개 제약회사 중 27개사가 포함돼 있고, 25개 이상의 국가에서 4000여 개 이상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BD는 대한민국을 포함 유럽,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국가에서 각 국가별 규정과 요구사항, 가이드라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허가 지원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제약회사의 개발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파트너 패스(BD PartnerPath™), 디바이스와 약물 융복합 제품 테스트, 인간공학(HFE), 용기 기밀도 시험(CCIT) 등이 이에 포함된다.

황 매니저는 "특히 최근 개발되는 백신 제제는 의약품의 효능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백신에 비해 저온 보관이 필요한데, BD 백신 전용 PFS는 급저온 상태에서 보관했을 때 주요 제품 기능이 변화되지 않고 사용이 용이한 장점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측면에서 BD는 차세대 백신 전용 주사기 에피백스(BD Effivax™)를 개발, 최근 출시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에피백스는 기존 BD PFS 품질 대비 110여 가지의 성능 수준(Spec)을 향상시켰다. 

구체적으로는 멸균에 영향을 미쳐 백신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립자, 추출물 및 생물학적 제제를 개선했고, 주사기 또는 포장에서 육안으로 감지되는 결점(defect)을 10배 이상 감소시켰다.

황 매니저는 "에피백스는 차별화된 장점으로 기존 프리필드 시린지 솔루션보다 성능 수준이 향상돼 차세대 백신 전용 주사기로서 미래 시장 선도를 기대한다"며 "1차 타겟 시장으로는 프리미엄 백신 분야를 노리고 있다. 수입되는 프리미엄 백신에서 에피백스가 자리매김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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