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에서는 맥 못 추는 '면역항암제'‥임상 3상의 벽

신속 승인된 후 확증적 임상시험 실패로 적응증 철회 사례
'옵디보+여보이'도 1차 치료 3상 임상에서 목표 미충족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5-17 11:51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다양한 암종에서 활약하고 있는 면역항암제가 '방광암'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앞서 FDA로부터 신속 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더발루맙)'와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은 일부 방광암 적응증을 철회한 바 있다.

임핀지는 전이성 방광암 1차 치료제로 신속 승인을 받았으나, 확증적 임상시험인 DANUBE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티쎈트릭은 이전에 백금 기반의 치료를 받은 전이성 방광암 환자에 신속 승인됐다. 그러나 PD-L1 발현율이 높은 환자 대상 IMvigor211 임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경우 시스플라틴 계열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을 수 없고 종양 PD-L1 발현 양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또는 PD-L1 상태에 관계없이 백금 함유 화학요법이 부적합한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신속 승인된 바 있다.

하지만 KEYNOTE-361 임상에서 키트루다는 PD-L1 양성 환자들 대상 백금화학요법 대비 더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 독립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의 지적에 따라 이 임상은 환자 등록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키트루다는 백금 함유 항암 화학요법이 부적합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치료 용도로 수정돼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BMS와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여보이(이필리무맙)'의 병용요법이 방광암 임상 3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3상 CheckMate-901 임상은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 연구였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최종 분석에서 종양세포 PD-L1 발현율 1% 이상인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에 대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만 BMS는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 CheckMate-901 임상을 통해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그리고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이 적합한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방광암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이어졌지만, 새로운 약제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비록 티쎈트릭은 2차 방광암 치료 적응증을 자진 철회했으나,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제 치료에 적합하지 않은 PD-L1 발현 비율(종양침윤면역세포[IC]에서 염색된 PD-L1 비율) 5% 이상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1차 치료에 허가돼 있다.

키트루다는 1차 치료 적응증 외에도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 치료 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됐거나, 백금 기반의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 또는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치료 12개월 이내에 질병이 진행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얀센의 '발버사(Balversa, erdafitinib)'는 백금 항암화학요법제 치료 중 또는 치료를 진행한 후에도 진행된 성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방광암 치료에 FDA 신속 승인을 받았다. 발버사는 FGFR3 또는 FGFR2 유전적 변이를 가진 전이성 방광암에 대한 최초의 표적치료제다.

아스텔라스와 시애들 제네틱스(Seattle Genetics)의 '패드세브(Padcev, 엔포투맙 베도틴)'도 FDA로부터 신속 승인을 받았다. 패드세브는 이전에 PD-1/L1 억제제와 수술 전후 백금 함유 화학요법으로 치료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패드세브는 항체 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계열이다. 패드세브는 방광암에서 높게 발현되는 세포 표면 단백질 넥틴-4(Nectin-4)를 표적으로 한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