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 지역 심각한 '비만 및 과체중' 지적‥한국도 마찬가지

단순히 해로운 식단, 운동 부족이 비만 원인 아니야‥환경적 요인 결합된 복합 질병
코로나19로 식품 소비 및 신체 활동 패턴 변화‥국가 차원의 종합 대책 필요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5-19 11:5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증가하는 비만과 과체중 환자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유럽 지역의 비만과 과체중 수준은 전염병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국가 차원의 종합 대책을 요구했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2022년 5월 3일 발표된 'WHO 유럽 지역 비만 보고서 2022'의 내용은 심각했다.

유럽 지역에 성인의 59%, 어린이 3명 중 1명(남아의 경우 29%, 여아의 경우 27%)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만성적 과체중과 비만은 유럽에서 사망 및 질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언급돼 왔다.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해 매년 120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추정되며, 이는 전체 사망률의 13% 이상에 해당된다.

비만은 최소 13가지 유형의 암, 심혈관질환 및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비전염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은 매년 최소 20만 건의 신규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식품 소비 및 신체활동 패턴의 변화는 몇 년 동안 인구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WHO는 어린 시절에 정상 체중을 벗어나면, 비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은 건강에 해로운 음식과 음료 마케팅을 포함, 여러 디지털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WHO는 다양한 각도에서 비만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WHO는 비만의 원인을 단순히 건강에 해로운 식단과 신체 활동 부족으로 정리하기엔 훨씬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박봉현 책임연구원은 "비만은 복잡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단일 개입으로는 전염병적인 확산을 막을 수 없다. 국가 정책에서 높은 수준의 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며 포괄적인 결정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보고서를 통해 비만 및 과체중 감소를 위한 몇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당(sugar)이 함유된 음료에 대한 세금 인상 또는 건강식품에 대한 보조금 확대 ▲건강에 해로운 식품의 어린이 대상 마케팅 제한 ▲건강 보장의 일부로써 1차 의료에서 비만 및 과체중 관리 서비스에 대한 접근 개선 ▲건강에 좋은 음식과 신체활동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환경 조성 뿐만 아니라 선입견 및 임신 관리 ▲모유 수유 촉진 및 학교 기반 개입을 포함, '평생 동안' 식이 및 신체 활동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이다.

과체중과 비만 환자의 증가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한국인의 비만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도 크다. 2016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비만으로 인해 11조 5천억원 수준의 손실을 입었다.

한국은 비만 관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나라에 속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후 비만율은 남자는 2019년 41.8%에서 2020년 48.0%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자는 2019년 25.0%에서 2020년 27.7%으로 소폭 증가했다.

또한 서울시 초·중·고등학생의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6.7% 대비 지난해 32.1%로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비만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 치료 병행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고도 비만치료의 경우, 위밴드수술 등 수술적 요법도 있다. '비만대사수술'의 경우 2019년 1월부터 급여가 됐다. 이는 기존의 내과적 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치료가 어려운 고도비만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됐다.

박봉현 책임연구원은 "비만이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여졌던 것에서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문제로 삼고 국가 차원의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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