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확대되는 아빌리파이 제네릭 시장, 시장 포기 제약사 이어져

대웅제약 '베아빌리정' 취하…제네릭 보유 17개사 중 6개사 떠나
적응증 확대·저용량 허가로 경쟁 확대…수익성 낮은 품목 정리 수순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2-16 11:40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오츠카의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성분명 아리피프라졸)' 제네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품목들의 허가 취하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웅제약의 '베아빌리정' 3개 품목이 허가를 취하했다. 

아빌리파이 제네릭은 지난 2021년 6월 셀트리온제약이 아리프라정의 허가를 취하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한미약품이, 지난해에는 한국파비스제약과 유니메드제약, 동광제약이 떠났고, 여기에 대웅제약이 합류한 셈이다.

이에 따라 수출용을 제외한 아빌리파이 제네릭 보유사 17곳 중 6개사가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이처럼 제네릭 품목이 계속해서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빌리파이 제네릭은 지난 2014년 오리지널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등장했다. 당시 제네릭들은 특허를 피하기 위해 '조현병' 적응증 하나만 받아 허가를 받았다.

오리지널인 아빌리파이는 조현병 외에도 ▲양극성 장애와 관련된 급성 조증 및 혼재 삽화의 치료 ▲주요우울장애 치료의 부가요법제 ▲자폐장애와 관련된 과민증 ▲뚜렛장애 등의 적응증을 갖고 있지만, 빠른 출시를 위해 우선 1개의 적응증만으로 도전에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2015년 영진약품이 2022년 1월 만료 특허에 대해 무효심판을 제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16년 1심에서는 기각 심결을 받았지만, 2017년 2심에서는 원심을 뒤집고 특허를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던 것.

이에 따라 영진약품의 자체 품목을 비롯해 영진약품에 위탁 생산하는 품목들도 적응증을 3개로 확대했다.

반면 1개의 적응증만 보유한 품목들은 이때부터 시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셀트리온에 이어 한미약품까지 품목허가를 취하하면서 이탈이 시작됐다.

그러나 품목허가 취소 행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2년 8월 이후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이 5개 적응증을 모두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저용량인 1mg 및 2mg으로 라인업을 확대하자 일부 경쟁사들이 추가로 시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적응증 추가 및 라인업 확대 흐름을 따라가면서 계속 시장에 남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제약사들이 결국 포기 수순에 접어 들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허가를 취하한 대웅제약은 3개 적응증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먼저 시장을 떠난 셀트리온제약과 한미약품, 여기에 2023년 허가를 취하한 유니메드제약, 동광제약은 조현병 한 가지 적응증만 갖췄다.

한국파비스제약의 경우 5개 적응증을 모두 확보했지만, 저용량 품목의 추가 허가를 포기하고 시장을 떠났다.

결과적으로 경쟁에 뒤처진 기업들이 투자 대비 낮은 기대수익에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 남은 제약사들의 추가적인 이탈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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