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서 당뇨병·만성심부전으로 확장하는 세포치료제

CAR-T 블록버스터 성장 속 릴리·노보 노디스크 적응증 확장
국내서도 큐로셀·앱클론 등 B세포 림프종 치료서 상업화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10-12 06:03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항암제에서 활발히 연구돼 온 세포치료제가 당뇨병이나 만성심부전으로까지 적응증을 확장 중이다.

소수 CAT-T 치료제 성공 이후 그간 혁신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최근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해 개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인된다. 

12일 관련업계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Spot Brief 보고서 등에 따르면 빅파마 중심으로 상업성 높은 세포치료제에 대한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세포치료제란 세포와 조직 기능을 복원하고자 정상 세포를 체외에서 증식해 체내로 주입하는 치료 방식이다. 

주로 자가, 동종, 이종세포를 사용하며, 이를 통해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킨다. 

대표적인 세포치료제는 혈액암 중심 CAR-T(카티)가 있다. 

카티치료제는 암의 살상능력이 있는 T 면역세포를 키메릭 수용체(CAR)로 불리는 단백질에 결합함으로써, 종양세포를 보다 강력하게 사멸시키는 최신 1인 맞춤형 면역 세포치료다.

암세포만 선택적이고 강력하게 공격해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대표 카티 치료제인 길리어드 사이언스 '예스카타'는 지난해 매출 1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최초의 블록버스터 세포치료제로 성장했다. 

이후 등장한 BMS '브레얀지'나 '아베크마', 존슨앤드존슨 '카빅티' 등도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빠르게 매출을 확장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CAR-T 치료제 카빅티.
현재 허가된 세포치료제 6종의 2023년 합계 매출은 35~4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티 투약 후 재발 환자에 대한 임상이 진행되는 GPRC5D 표적이나 CD19/CD20 Dual 표적 후속 임상 결과에 따라 6~7년 내에는 100억 달러 이상 시장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최근 세포치료제 개발성과는 좋지 못했던 상황. 1인당 치료비용이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데다 전체 항암제 시장에서 혈액암 치료에만 국한됐기 때문이다. 

또 관해가 확인된 이후 재발 문제 등도 한계로 지적됐다. 

부진한 투자 성과에도 증권가에서는 상업성 높은 세포치료제 투자는 계속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김정현 연구원은 "실제 세포치료제 기업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크게 하락했지만, 다발성골수종 시장 내 Best-In-Class 약물인 카빅티 권리 50%를 가지고 있는 레전드 바이오텍의 경우, 올해 시가총액이 43%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세포치료제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열렸다. 지금까지 면역세포치료제의 경우 항암제를 적응증으로 개발돼 왔으나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해 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6월 췌도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시지론 테라퓨틱스(Sigilon Therapeutics)를 3억1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시지론 테라퓨틱스는 릴리와 지난 5년간 당뇨병 치료제 SIG-002를 함께 개발해온 회사다. 

SIG-002는 1형 당뇨병 환자 대상 치료제 후보물질로 생산하는 췌도 세포를 캡슐화한 제품이다. 

또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9월 만성심부전 등 다양한 적응증의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1억3000만 유로 투자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월 하츠시드(Heartseed) 사와 공동 개발 중인 심부전증 세포치료제 HS-001의  1상 투약을 완료한 바 있다. 

한편 세포치료제에 대한 국내 연구개발도 한창이다. 오는 11월 상장 예정인 큐로셀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을 적응증으로 카티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큐로셀 '안발셀(Anbal-cel)' 임상 결과 객관적 반응률은(ORR)은 84%였으며, 완전 관해율(CRR)은 71%였다. 

앱클론도 DLBCL를 적응증으로 한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AT101에 대한 국내 임상 1상에서 객관적 반응률은(ORR)은 91.7%, 완전 관해율(CRR)은 66.7%를 기록했다. 

이는 길리어드 예스카르타가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보인 객관적 반응률 82%, 완전 관해율 54% 보다 높은 수치다. 

김정현 연구원은 "국내 초대형 혈액종양내과 병원과 쉽게 협업할 수 있는 국내 세포치료제 기업이 조기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약물과 국내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며 "임상 2상이 연내 종료되고 2024년 승인을 목표로 할 정도로 상업화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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