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 억제제 '젤잔즈'‥'안전성' 언덕 또 넘지 못했다

5mg와 10mg 모두 TNF 억제제 대비 '심혈관계' 및 '종양' 비열등성 입증 못해
치열해진 JAK 억제제 경쟁 시장‥'안전성' 문제로 적극적 마케팅 활동도 어려워져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1-01-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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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화이자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다.
 
화이자는 자사의 주요 품목인 JAK 억제제 '젤잔즈(토파시티닙)'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시판 후 필수 안전성 연구 ORAL Surveillance에서 화이자는 1일 2회 복용하는 젤잔즈의 5mg, 10mg과 TNF 억제제의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대상은 적어도 1개 이상의 심혈관 위험인자를 보유한 50세 이상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4300여명이다.
 
1차 평가 변수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및 악성 종양(비-흑색종 피부암 제외)과 관련해 TNF 억제제 대비 토파시티닙의 비열등성이었다.
 
그 결과, 4362명의 1차 분석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이 발생한 환자 수는 135명, 악성 종양이 발생한 환자 수는 164명이었다.
 
이 중 젤잔즈 5mg 및 10mg 치료군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은 98건이었고, TNF 억제제 치료군은 37건에 불과했다. 
 
악성 종양 사건에서도 젤잔즈 치료군이 122건이었으나, TNF 억제제 치료군은 42건 뿐이었다.
 
따라서 젤잔즈는 심혈관계와 암 위험 모두에서 TNF 억제제보다 비열등하다는 증거를 놓쳤다.
 
최근 몇 년동안 JAK 억제제에 대한 안전성이 문제가 돼 왔다.
 
2019년, FDA는 매일 두 번 복용하는 젤잔즈 10mg에 대해 혈액 응고 증가와 사망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화이자는 안전성에 대한 표기를 마치고, 고용량이 아닌 5mg 용량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그렇지만 유럽에서는 몇 달 후 젤잔즈가 어떤 용량이든 혈전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모든 JAK 억제제는 이 혈전 발생과 관련한 경고 문구를 제품 라벨에 공개하고 있다.
 
릴리의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도 2mg와 4mg 용량으로 나눠져 있다. 그런데 4mg의 용량에서 혈전증 위험이 증가하고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등의 발생 위험이 지적된 바 있다. 이에 FDA는 올루미언트의 2mg만을 허가했다.
 
애브비의 새로운 JAK 억제제 '린버크(우파다시티닙)'의 경우, 15mg와 30mg로 개발됐고, 마찬가지로 혈전증에 대한 경고 문구가 부착됐다.
 
길리어드의 JAK1 억제제 계열 신약 '필고티닙'도 '류마티스 관절염'의 첫 적응증 획득을 목표로 FDA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지난해 8월 FDA는 필고티닙 200mg 용량의 전반적인 이익과 안전성 프로파일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200mg 용량에서 나타난 정자(sperm) 독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FDA는 필고티닙 200mg가 정자의 질과 관련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MANTA 및 MANTA-RAy의 연구 데이터를 추가로 요구했다.
 
그러나 길리어드는 과감하게 승인을 포기했다. 길리어드는 류마티스 관절염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필고티닙의 높은 용량 복용이 요구됐고, 실질적인 추가 임상 연구 없이는 승인이 될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이미 류마티스 관절염 시장에 여러 JAK 억제제 존재하는 상황에서, FDA가 필고티닙의 유익성-위해성 프로파일이 경쟁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바라봤다.
 
의사들은 약제의 효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투약해야하는 치료제의 경우 안전성에 더욱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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