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찬반 입장 9차례 들은 서울시醫 "기대보다 우려"

의사가 만든 방안도 '처방전 장사' 우려… 이견 없는 가이드라인 마련 우선
'임기 반환점'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의료 현안 대응 선구자 역할 강화"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2-09-30 06:07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서울시의사회가 비대면 진료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원격의료연구회를 운영하며 비대면 진료 도입을 활성화시킨다는 오해와 함께 비판을 받기도 했던 서울시의사회가 9차례 관련 세미나를 진행한 뒤 보인 입장이기 때문.

실제 서울시의사회는 원격의료연구회를 운영, 9차례 세미나를 진행하며 찬성과 반대 의견을 번갈아가며 듣고 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29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면 진료에 대해 아직까지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최근 세미나에서는 의료계에서 찬성하는 입장을 들었는데, 의사가 만든 방안임에도 처방전 발급 오남용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찬성과 반대 입장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내년 6월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 시점을 명시했고 코로나19 유행세도 한풀 꺾인 만큼 찬반 의견과 우려를 경청해 대안과 차선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며 "우선 파행적 논의보다는 연구하고 논의한 내용을 찬반 입장과 공유하고 소통해 나가는 자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사회는 비대면 진료 외에도 의료계 현안과 정책에 대한 선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의 원하는 약 처방받기 서비스 문제점을 제보받아 고발했고, 8월에는 고발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병원급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택치료를 의원급으로 확대,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해 주목을 받았다.

박 회장은 "재택치료 의원급 참여가 당연하고도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서울형 재택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정부 및 시청 협조와 구의사회 및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회장은 당시 서울형 재택치료에 13개 구 171명 회원이 참여, 연 50만 명 이상 코로나19 환자 모니터링을 했고 코로나 유행 극복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와 국회, 지자체 등에서 주목받으며 국무총리가 서울시 의사회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같이 의료계 현안에 한 발 앞서 나서며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반대와 우려에 부딪히기도 했다.

박 회장은 "사실 내부에서는 원격의료연구회를 만들면 서울시의사회가 비대면 진료를 찬성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있었다"며 "또 임기 후 활동에도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박 회장은 앞으로도 이 같은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사회는 내달 4일 출범하는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에도 참여한다.

협의체 참여를 통해 서울시 보건의료정책 논의는 물론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등 서울시의사회원과 시민 건강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바른 판단과 집요한 추진력으로 현안에 대처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순수한 열정으로 노력하고 성과를 냈던 회장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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