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3'서 암 치료 패러다임 바꿀 데이터 제시 주목

얀센 CAR-T 카빅티, 초기 다발골수종 치료 가능성 제시 
모더나-MSD, 암 백신 상용화 한 발 더 앞으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6-07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암 정복을 위한 새로운 임상연구 결과들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3)'에서 연일 공개되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새 임상 데이터로 특정 암종에 있어 표준치료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는가 하면, 새로운 표준치료를 제시할만한 새 임상 데이터도 공개돼 눈길을 끈다.  

카빅티, 초기 다발골수종서 사망 위험 74% 감소

우선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얀센 '카빅티(실타캅타진 오투큐셀)'는 다발골수종에 있어 새 표준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초기 다발골수종 치료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면서다. 

이 약물은 재발이 잦은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서 표준요법에 실패한 환자들에 한해 쓰이는 약이다.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 따른 다발성골수종의 표준치료로는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외에도 '벨케이드(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 '키프롤리스(카를리조밉)', '다잘렉스(다라투무맙)', '닌라로(익사조밉)' 등을 3가지 혹은 4가지로 조합한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카빅티는 앞서 기존 3가지 이상의 치료에 실패한 다발골수종 환자 97명(29명 1b상/68명 2상)이 참여한 CARTITUDE-1에서 18개월 추적 관찰 동안, 전체 반응률(overall response rate, ORR) 97.9%, 무진행 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은 66%,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 OS) 81%를 나타냈다. 

여기에 카빅티는 이번 ASCO에서 발표된 CARTITUDE-4 연구 결과를 통해 이전에 1~3회의 치료를 받은 재발성 및 레날리도마이드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성인 환자에서 포말리도마이드,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PVd) 또는 다라투무맙, 포말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DPd) 두 표준 치료 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4% 감소시켰다.

연구책임자이자 위스콘신 의대 비노드 다칼(Binod Dhakal) 혈액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질병의 초기 단계에 있는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서 카빅티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mRNA+키트루다 병용, 흑색종서 전이·사망 65% 감소

모더나와 MSD도 ASCO에서 mRNA 암 백신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선 임상 데이터를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mRNA-4157/V940의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대비 완전 절제 후 고위험 3/4기 흑색종 환자의 무원격 전이 생존율(DMF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면서다. 

임상 2b상인 KEYNOTE-942 연구의 주요 2차 평가변수인 DMFS를 확인한 결과, 키트루다와 병용한 mRNA-4157/V940은 흑색종 환자의 원거리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65% 감소시켰다.

앞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년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KEYNOTE-942 연구에서는 무재발 생존(RFS) 데이터가 공개되며, 그 가능성을 엿봤다. 

당시 키트루다와 mRNA-4157/V940 병용요법 군의 RFS는 78.6%였으며, 키트루다 단독투여군은 62.2%에 그쳤다. 

모더나 수석부사장 겸 종양학 개발 책임자인 카일 홀렌(Kyle Holen) 박사는 "일반적으로 원격 부위에 전이가 발생한 환자는 생존 결과가 나쁘고 예후가 좋지 않다"면서 "원격 재발 위험을 감소시킨 이번 결과는 신항원 치료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엔허투·트로델비 등 임상적 가치 재확인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도 자사  ADC 항체-약물접합체, Antibody–drug conjugates)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임상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여러 HER2 발현 진행성 고형 종양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지속적인 반응을 입증하면서다. 

현재 진행 중인 DESTINY-PanTumor02 임상 2상 시험에서는 담도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췌장암 등에서 HER2 유전자가 발현한 진행성 고형 종양 환자(이전 치료 중앙값 2회)들을 대상으로 엔허투를 투여하고 있다.   

그 중간 분석 결과, 엔허투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7.1%로 확인됐다. 또 HER2 발현 수준이 가장 높은 환자의 ORR은 61.3%로 더욱 높은 반응을 보였다. 

또 반응을 보인 전체 환자 중 거의 절반(49.6%)은 1년 후에도 반응률을 유지했다. 전체 시험 환자군에서 반응 지속 기간(DoR) 중앙값은 11.8개월, IHC 3+ 발현 환자군에서 22.1개월이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최초 Trop-2 표적 ADC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도 치료 전력이 있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지속적인 전체생존기간에 우위가 있음을 입증했다. 

임상 3상 TROPiCS-02 연구에서 트로델비의 장기 전체 생존기간(OS)은 14.5개월으로 TPC(의사 선택 화학요법)의 11.2개월 보다 생존기간을 3.3개월 더 연장했다. 

또 트로델비는 TPC와 비교한 무진행 생존율(PFS)에 있어서도 6개월(각각 45.6%, 29.4%), 12개월(21.7%, 8.4%) 18개월(14.4, 4.7%) 시점 마다 임상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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