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저지 투쟁 내홍…의료계 동력 '휘청'

17일 오전 임총 개최…최대집 투쟁위원장 거취 결정될 듯
범대위 "회원 민심 좋지 않은 점 고민…주중 대책 논의 예정"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3-12-11 12:05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오는 17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앞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일방적 의대정원 확대 저지를 외치며 투쟁을 시작했으나, 인선 실패로 인한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오는 17일 오전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총 안건은 의협 집행부 산하 의료 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가 아닌 대의원회 산하 비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내용이지만, 새 비대위 구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의대정원 확대 저지 투쟁이 당장 필요한 시점에서 새 비대위를 구성하고 가동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핵심은 최대집 의협 전 회장이 투쟁위원장을 맡아 선봉에 서는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임총 역시 최 투쟁위원장 인선 적절성 여부에서 시작됐기 때문.

최 전 회장은 지난달 26일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임원 연석회의에 깜짝 등장했고, 이후 의협 집행부 산하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투쟁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최 투쟁위원장은 등장 직후부터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최 투쟁위원장은 지난 2020년 투쟁을 이끌 당시 졸속으로 합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전공의, 의대생 등 젊은 의사와 갈등도 남은 상태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등에 강한 비판 목소리를 내는 등 정치적 행보와 편향된 성향도 발목을 잡고 있다. 대정부 투쟁이 아닌 반정부 투쟁으로 보일 수 있으며, 과학적 설득력도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당장 투쟁 일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내홍을 겪는 것은 동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의협 대의원회 내부에서도 이같이 찬반이 갈리며 지난 4일 발의된 임총 개최안은 8일 접수됐고, 결국 17일 임총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의협 대의원회는 오전에 범대위와 최 투쟁위원장 적절성 여부를 따진 뒤, 오후엔 해당 범대위가 기획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범대위는 이 같은 여론과 상황을 고려해 이번주 중으로 관련 내부 논의를 거칠 계획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최 투쟁위원장은 투쟁에 열의를 갖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면서도 "회원 민심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맞다. 내부 대책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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